남제주 기행
세계적인 관광지 제주도에서도 남제주는 대표적 피한 여행지. 한라산 정상은 눈발에 휩싸였는데 과수원에서는 감귤이 노랗게 익어간다. 3개의 읍, 2개의 면으로 이루어진 남제주군은 봄소식이 가장 빨리 찾아오는 고장이다. 동쪽의 성 산 일출봉을 시작으로 해서 서쪽의 송악산에 이르기까지 해안과 산록 곳곳에 드라이브 명소도 많고 볼거리도 풍성하다. 먼저 제주시내에서 동부관광도로(97번 지방도)를 타고 표선 방면으로 향한다. 그 중간에 성읍 민속마을이 있다. 성읍마을은 조선 세종 5년인 서기 1423년부터 군현제가 폐지되는 1914년까지 약 5백년동안 정의현의 현청 소재지였다. 성읍마을에는 아직까지도 제주도의 독특한 자 연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온 제주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원형에 가깝게 지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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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와 표선면의 중간에 자리한 남원읍에서는 남원큰엉과 신영영화박물관을 들러본다. 중문단 지에 지삿개 주상절리라는 기이한 화산암 지대가 있듯이 이곳 남원에는 남원큰엉이라는 화산암 절벽 이 있다. 높이 30m 내외의 큰 바위덩어리가 해안선을 따라 2백m나 뻗어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태평 양에서 밀려오는 파도는 모두 남원큰엉에 와서 부딪치며 하얀 포말로 부서진다. 남원큰엉 해안에 자리한 신영영화박물관(764-7777)은 3만여평의 대지 위에 들어선 박물관이다. 연 면적 800평 규모의 지상2층과 지하1층으로 지어졌다. 영화의 탄생과 발전, 한국영화사 등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수백 명의 영화인 얼굴사진이 전시된 명예의 전당, 특수효과실, 애니메이션관, 영화 체험관 등이 주요 시설. 남원의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2km 길이의 야외산책로를 배경으로 한 박물관 전경은 영화속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이 박물관은 제9회 아시아건축사대회에서 아카시아 건축상 을 수상한 우수 건축물이기도 하다. 박물관 옆에는 "감독의 의자"라는 이름을 지닌 카페(764-8383) 가 있어 통유리창 너머로 바다를 감상하면서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하기에 딱 좋다. 남제주의 서쪽, 안덕면 사계리의 산방산(395m)에서 대정읍 상모리의 송악산(104m) 에 이르는 해안 도로는 진부한 표현을 빌리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이다. 송악산 아래 해안 절벽에서 산방산에 이 르는 해안과 형제섬까지 아우르는 바다 풍경은 초등학생이 자동카메라를 이용해도 작품 사진이 나올 정도의 절경이다. 산방산 아래 용머리해안으로 내려가자면 네덜란드인으로 제주 해안에 발을 디뎠던 하멜의 기념비가 서 있다. 송악산은 분화구로 된 화산지형으로 두 개의 분화구를 지녔다. 하나는 깊 이가 69m, 둘레가 6백m에 달하고 다른 하나는 넓이는 더 넓지만 깊이는 얕다. 송악산 제 1분화구 정 상 부근에 서면 왼쪽으로는 형제섬이, 정면으로는 가파도와 마라도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대정읍과 서귀포시 중간의 안덕면에서는 꼭 들를 이색전시관으로 오설록 뮤지엄과 소인국테마파크 를 들 수 있다. 오설록은 국내 최대의 차 생산단지인 서광다원에 세워진 차 박물관이다(794-5312). 전통 차문화의 역사, 종류, 제조과정 등을 이해할 수 있는 전시관과 전망대 등이 들어서 있다. 박물 관을 나와 넓디 너른 차밭을 자동차로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CF와 드라마 촬영 무대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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