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소개/제주도 여행지

제주의 봄꽃 여행

방낭자 2008. 3. 29. 09:28
제주도의 봄꽃 기행

우리 나라의 봄꽃 소식은 제주도에서부터 시작된다. 수선화, 복수초, 동백꽃, 유채꽃, 벚꽃, 복사꽃 등
이 3월부터 4월까지 서로의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며 번갈아 피고 진다. 이 봄날, 제주도를 여행한다면
명소 탐방도 좋고 오름 기행도 보람있지만 봄꽃들의 잔치에 슬쩍 합석해볼 일이다. 비록 초대장은 없을
지라도 꽃들은 저마다 미소를 띄며 여행객들의 콧잔등과 어깨 위에 자신만의 향기를 아낌없이 선사한다.
산방산과 수선화

먼저 수선화부터 만나보자. 도시에서는 수선화를 화분이나 좁은 마당에 관상용으로 키우지만 제주도 남 제주군의 대정읍 들녘에 가면 야생 수선화를 만나볼 수 있다. 산방산이 우뚝 솟은 들판이나 알뜨르비행 장 주변, 추사적거지 등을 돌아다니다 보면 어렵지 않게 수선화의 고운 자태를 접하게 된다. 성질 급한 수선화는 12월부터 핀다지만 3월 중에 가장 많이 모습을 드러낸다.
추사적거지돌담 밑에 핀 수선화
추사 김정희선생(1786~1856)이 제주도로 유배를 왔을 때에도 수선화는 말없이 피어나 마음의 상처를 달래줬던 모양이다. 1840년부터 1848년까지 9년 간 제주도에서 유배생활을 한 추 사는 이곳 대정읍 초가에서 주변의 젊은이들에게 학문을 가르 치는 한편 추사체를 완성했고 ‘세한도’를 비롯한 여러 점의 서화를 남겼다. 당시의 유배생활 중 추사는 대정 들녘에 만발 한 수선화를 보고 친구인 영의정 권돈인에게 다음과 같은 서찰 을 보낸다. ‘제주의 수선화는 정말 천하의 구경거리이다. 중국의 강남은 어떠한 지 알 수 없으나 여기는 방방곡곡 손바닥만한 땅이라도 수선화 없는 데가 없다." 추위를 무릅쓰고 거친 들판에서 하얀 꽃잎에 샛노란 꽃술 찍어 소담스레 피어난 수선화를 보고 추사는 자화상이라도 본 듯한 기분이었으리라.
복수초는 야생화에 관심을 가진 여행자들이라면 대개 한두 컷의 사진을 갖고 있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는 꽃이다. 추위에는 매우 강하지만 더위에는 약한 성질을 지녔다. 흔히 얼음 속에서 스스로 열을 발
산시켜 주변을 녹인 다음 모습을 드러내는 꽃으로 알려져 있으며 눈색이꽃, 얼음꽃, 얼음새꽃, 아도니
스 등으로도 불린다. 그렇듯이 이른 봄 잔설을 뒤집어쓰고 노랗고도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 많은 사람
들에게 복을 가져다준다고 해서 복수초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노란 꽃잎과 짙은 녹색의 잎은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눈 녹은 물이 많고 양지바른 언덕에서 키 큰 나무
아래에 오순도순 무리지어 핀다. 햇빛이 약해지고 바람이 강해지거나 저녁이 되면 스르르 꽃잎을 다물기
도 한다. 복수초가 한두 송이도 아닌, 군락을 이뤄가며 핀 모습을 보려면 절물자연휴양림 입구에서 비자
림로(1112번 지방도)로 이어지는 한적한 도로변을 찾아간다.
절물휴양림인근의 복수초

유채꽃은 제주도를 상징하는 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푸른 제주 바다, 검은 현무암 돌담과 어울린 샛노란 유채꽃은 봄날 제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유채꽃은 3월 초순부터 개화, 4월 중 순이면 절정을 이룬다.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성산읍 해안도로나 산방산 주변은 오래 전부터 널리 알려 진 유명한 유채꽃길이다. 사진을 찍을 때 입장료를 내야 하는 곳도 있다. 추위가 가시지 않은 2월 중에 볼 수 있는 것들은 추위에 강한 조생종이다. 이에 비해 산굼부리 인근, 정석항공관에서 남제주군 표선면 가시리로 이어지는 10km 거리의 도로변이나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옆의 대포동 주상절리대 입구 등은 3~4년 전부터 각광받는 유채꽃 단지로 부상했 다. 컨벤션센터 광장에는 유채꽃 외에 보리도 심어놓았다. 눈쌓인 한라산 정상과 절묘한 대비를 이루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그곳에 살아있다.
정석항공관 유채꽃길제주컨벤션센터의 유채꽃밭

오는 3월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광장에서는‘2006제주유채꽃잔치"라는 축제가 벌어진다.
한라수목원의 벚꽃
제주의 아름다운 봄날 여행은 한라수목원이나 제주시내 전농로에서 벚꽃을 감상하는 것으로 마무리짓는다. 벚꽃은 봄날이라는 것이 그 러하듯 봄에 피는 꽃 중에서도 개화기가 가장 짧다. 제주도에서 벚 꽃을 감상하기 좋은 곳은 한라수목원(제주시 연동), 제주시내 전농 로, 삼성혈,제주대학교 진입로, 항몽유적 주변 도로, 제주시종합경 기장 주변, 서귀포시내 등이다. 제주의 벚꽃은 꽃잎이 큰 자생종 왕벚꽃이다. 제주 벚꽃은 다른 지 역에 비해 개화 시기가 빨라서 3월 말부터 4월 초를 절정기로 보지 만 한라산 중턱의 중산간도로에서는 4월 둘째주 정도까지도 벚꽃이 피어난다. ◆ 여행정보(지역번호 064) 제주도청 710-2114, 제주시청 750-7114, 서귀포시청 739-0011, 북제주군청 742-4600, 남제주군청 730-1114, 한라수목원 746-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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