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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치 :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
지천으로 핀 봄 꽃은 하나가 지기 무섭게 다른 하나가 피어나고 봄은 전속력으로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자연이 품어내는 에너지 파장이 가장 강렬한 지금 이 때에 유독 시선을 모으는 여행지, 바로 전 북 고창이다. 봄 산에 어우러진 아름다운 사찰 선운사, 신비스러운 고인돌 군락, 불타는 듯 철쭉이 만 발한 고창읍성 등 이 곳의 볼거리는 참으로 풍성하다. 거기에 더해 올해 처음 개최되는 청보리축제까 지 볼라치면 하루 여행으로는 어림도 없는 여행지다. 일주일은 머물면서 제대로 보고 싶어지는 곳, 바 쁜 일상 탓에 다 못보고 떠나오려면 자꾸만 뒤돌아보게 되는 곳. 봄날의 고창여행은 내 나라 봄 날이 이렇게 눈부심을 감탄케 한다. |
봄 바람에 일렁이는 20만평 청보리밭 새파랗게 초록인 청보리밭은 언뜻 보니 푸르른 초원 같다. 가까이 다가가니 종아리까지 자란 청보리가 온 세상의 녹색을 모두 흡인한 것마냥 짙푸르고 청량한 공기를 내뿜고 있다. 회색빛 도시를 탈출한 여 행객들은 보리밭을 누비며 마음껏 그 푸르름을 들이 마신다. 혼자 온 여학생부터 아이들과 함께 온 가 족, 중년의 친구 모임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보리밭 사잇길을 걸어간다. 사실 청보리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산책을 하는 일 뿐이다. 어릴적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보리의 대로 피리를 불어보 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그저 하염없이 걷기만할 뿐이다. 그러나 이 단순한 산책은 수풀 우 거진 어느 명산에서의 산림욕보다 우리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날까지 청명하다면 그 이 상 좋을 수는 없으리라. 상쾌한 봄 공기를 마시며 초록의 바다 위를 걸어가자면 세상사 근심걱정이 조 금은 날아가는 듯 하다. 이제 막 보리가 영글기 시작한 보리밭은 4월말이면 거의 모든 보리들이 영글 고 키도 알맞게 자라기 때문에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군무를 추듯 조용히 일렁인다. 햇빛 쨍한 봄날, 일렁이는 보리밭 가운데 서보라. 생각만으로도 눈이 지그시 감겨지지 않는가… |
축제행사장을 동사남북으로 에워싼 학원농장의 청보리밭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로 20만평에 달한다. 행 사장에는 보리방아를 찧어보도록 만들어둔 체험장이나 야생화전시장이 마련되어있다. 4월 25일부터 5 월 9일까지 매주 일요일에는 창작무용등의 공연도 열릴 예정이다. 보리밭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꽁 보리밥이다. 물론 행사장에서 맛있는 꽁보리비빔밥(5천원)을 맛볼 수 있다. ▷문의: 청보리밭 테마파크 , 063-562-9895 |
대장금도 감탄한 아름다운 선운사 선운사의 넓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입구로 접어드니 선운사 가는 길에 도솔천이라는 이름의 계곡이 따 라 흐른다. 벚꽃이 지고 있는 도솔천에는 하얀 벚꽃잎이 우수수 흘러간다. 선운사에 가까워지자 도솔천 가의 나무들은 팽나무, 떡갈나무 등으로 바뀌고 부드러운 연둣빛 새순이 돋아나는 나무들이 계곡물에 숲 그늘을 만들어내 이름처럼 부처님이 사는 하늘세상 같다. 꽃으로 먼저 인사를 건네온 선운사는 경내 에도 온통 꽃이다. 대웅전 뒤로 소담스레 자리잡은 3,000여 그루의 동백나무는 마지막 남은 힘을 태워 붉디 붉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이 동백꽃들은 5월 중순까지도 만나볼 수 있다. 조선 중기 양식을 간직하고 있는 대웅보전과 만세루, 산신각 등의 건물들이 경내에 자리해 있고, 모자를 쓴 모습의 독특 한 불상인 지장보살조상(보물 280호)이 보존되어 있다. |
백제 위덕왕(서기 557년) 때 창건된 선운사는 한때 89암자에 3,000승려가 수도했을 만큼 그 위용이 대 단했다. 그 많은 암자는 이제 선운사와 5개의 암자만이 남았는데, 최근 들어 더욱 시선을 모으는 암자 가 도솔암이다. 선운사에서 선운산의 경치를 한눈에 바라보는 위치에 자리잡은 도솔암 왼편으로는 바위 에 새겨진 거대한 마애불이 자리잡고 있는데, 동양최대의 마애불상이다. 도솔암의 도솔천 내원궁까지 오르면 천마봉을 비롯한 선운산의 기암괴석이 발 아래 펼쳐져 잠시 토방에 앉아 땀도 식히고 풍광을 즐 기기에 더 없이 좋다. 인기 드라마 대장금이 촬영된 용문굴도 도솔암에서 500m 거리에 위치하므로 선운 사 여행에서 도솔암을 빼놓는다면 절반의 여행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선운사 입구에서 도솔암까지는 3.5km 거리이나 평지 산책로 같이 완만한 길이므로 시간 여유만 있으면 놓치지 말자. *선운사 자세한 정보 보기 |
3천년 신비의 비밀, 고인돌군락 2,000여개 이상의 고인돌이 모여있는 고창은 세계에서도 고인돌이 가장 밀집한 지역으로 손꼽히고, 그 진귀함을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청동기 시대(기원전 10세기~기원전후) 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인돌은 고창읍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규모가 큰 것은 동양최대인 300톤 에 달한다. 고인돌 집단 군락지인 죽림리와 상갑리 일대는 매산마을을 기점으로 동서에 걸쳐 산줄기의 남쪽 기슭을 따라 고인돌이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 이 지역의 고인돌의 수는 447개로 조사되었으 나, 고인돌의 중요성을 인식치 못하던 90년도 이전에 파기된 수를 합하면 대략 1,000여개 내외였을 것 으로 추정된다. |
수 많은 고인돌을 돌아보노라면 이 것들이 무엇 때문에, 또한 어떻게 생성된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고인돌은 지상이나 지하의 무덤방 위에 거대한 돌을 덮은 선사시대 우리 조상들의 무덤 이었으며, 고인돌이 축조된 방식은 여러 가지 가설들이 추정되고 있다. 탐방 3코스 옆에 자리한 안내소 에서 고인돌에 관한 궁금한 사항들을 자세히 설명해 놓은 안내서를 먼저 받아 읽어보고 탐방에 나서면 훨씬 고인돌 이해에 도움이 된다. 죽림리, 상갑리 고인돌탐방고스에서 보게 되는 대부분의 고인돌은 바 둑판처럼 굵직한 몸체에 4~8개의 짧은 다리를 지닌 남방식고인돌이다. 탁자처럼 생긴 기다란 2개의 다 리를 지닌 북방식고인돌은 도산리 마을의 민가 뒷마당에 자리잡고 있으므로 안내소의 안내를 받아야 찾 아갈 수 있다. *고인돌군락 자세한 정보 보기 |
발 아래 불타는 철쭉 구름, 고창읍성 조선 단종 때(1453년) 왜침을 막기위해 축성한 성곽인 고창읍성은 고창시내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봄이면 벚꽃이며 철쭉이 만발해 최고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성의 둘레는 약 1.7km로 높 이 4~6m의 성곽 위를 도는 답성놀이가 유명한데, 음력 윤달에 머리에 돌을 이고 성곽을 돌면 무병장수 하고 극락승천한다는 전설이 있어 지금도 여인네들이 머리에 돌을 이고 성을 도는 모습을 흔히 볼수 있 다. 무병장수를 바란다면 밑져야 본전이니 한번 해볼 만도 하다. 4월 말~5월 초에는 성곽 아래를 빙 둘 러 나있는 철쭉이 만발하여, 발 아래 꽃분홍 철쭉 구름이 깔린 듯 예쁘다. *고창읍성 자세한 정보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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