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소개/전라남도 여행지

고창 선운사의 동백꽃보다 더 붉은 석산 여행

방낭자 2008. 3. 29. 09:11
고창 선운사의 동백꽃보다 더 붉은 석산

고창 선운사 하면 흔히 동백숲을 먼저 떠올리게 마련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 동백숲말고도 선운사
와 그 주변에는 오래도록 기억될 풍정(風情)들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선운사 주변의 울창
한 수림이다. 철철이 신록과 녹음과 단풍으로 치장되는  숲의  변화무쌍함도 아름답지만, 숲 바닥에 남몰
래 피고 지는 풀꽃들의 정갈하고 기품 있는 자태가 인상 깊다.


선운사 입구의 상사화 꽃밭선운사 부도밭의 상사화

특히 9월의 선운사 주변의 숲과 개울가와 산비탈은 온통 선연한 핏빛으로 뒤덮인다. 무리 지어 한꺼번에 꽃부리를 펼친 "석산" 때문이다. 수선화과에 속하는 석산은 잎이 진 뒤에 꽃이 피는 탓에 흔히 "상사 화" (相思花)라고도 불리는데, 예로부터 사찰이나 반가(班家)의 마당에 많이 심어졌다. 그중에서도 하동 쌍계사와 함평 용천사의 석산 군락지가 특히 유명하다. 하지만 두 곳 모두 선운사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 족지혈(鳥足之血)이다. 선운사의 석산 군락지는 그 면적도 대단히 넓거니와 주변 풍광과의 조화가 아름답 기 그지없다. 그래서 선운사 주변의 석산을 한번 구경해본 이들은 그 장관을 두고두고 잊지 못하며, 추 석 전후에 찾아가면 절정의 꽃빛깔을 감상할 수 있다.
선운사의 아름다운 단풍

핏빛보다 붉은 정념(情念)을 한껏 토해낸 석산의 꽃빛깔이 시들해진 뒤에도 선운사 주변의 숲은 여전 히 화사하다. 무르익은 가을날과 함께 드리워진 오색 단풍 때문이다. 특히 우람한 느티나무와 아름드리 단풍나무가 든든하게 뿌리를 내린 선운사 초입의 숲길은 내장사 단풍길과 쌍벽을 이루는 단풍 명소이다. 하지만 이곳 단풍은 지나치게 화려한 내장사의 그것과는 달리, 깊고도 은은한 멋을 풍긴다. 대체로 10월 말에서 11월 초순경에 선운사를 찾아가면 절정에 이른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가을날의 선운사선운사의 단풍숲

천년고찰 선운사를 품은 선운산(355m)은 일명 "도솔산"으로도 불린다. 숲이 울창하고 기암괴석이 많아서 옛날부터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릴 만큼 풍광이 빼어난 산이다. 게다가 진흥굴·도솔암·용문굴·낙조대 ·천마봉 등과 같은 절경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산세도 별로 험하지 않아서 남녀노소 모두 쉽게 오를 수 있는데, 사람들은 도솔암과 용문굴을 거쳐 낙조대에 올랐다가 곧장 도솔암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가장 즐겨 찾는다. 이 코스의 산행시간은 서너 시간이면 충분하고 선운산 일대의 대표적인 역사유적과 자연풍 광을 모두 섭렵할 수 있다.
여행메모 (지역번호 063)
▶맛집
선운사 입구의 풍천(風川)은 바닷물이 드나드는 하천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민물장어의 산지로 명성이 높았다. 오늘 날 선운사 입구와 풍천 일대에는 풍천장어의 유명세를 앞 세운 장어요리 전문점들이 몰려 있는데, 그 수가 무려 40 여 곳에 이른다. 그중 선운사 초입의 삼거리에 위치한 신 덕식당(564-1533)과 연기식당(562-1537), 상가단지에 자 리한 동백식당(562-1560)이 문을 연지도 오래되고 장어구 이의 양념 맛도 각별해서 단골 손님이 많다. 특히 동백식 당은 갖가지 산나물과 해물이 밑반찬으로 오르는 산채정 식도 맛깔스럽다.
▶숙소 : 새도관광호텔(561-0204), 동백호텔(563-3488), 선운장(561-2035)
▶문의 : 선운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563-3450), 선운사 종무소(561-1422)  
▶가는 길 : 호남고속도로 정읍IC(22번 국도)→흥덕→선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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