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소개/전라남도 여행지

선유도 섬 여행

방낭자 2008. 3. 29. 09:07
아이들과 함께 떠나도 쾌적한 선유도 여행     
군산 여객 터미널에서 선유도로 향하는 정기여객선을 타고 1시간 30분 정도 잔잔한 서해 바다를 미끄러지 듯 달려가면 "고군산군도"에 이른다. 신선이 신선놀음을 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섬 선유도(仙遊島)를 비롯 하여 신시도, 무녀도, 방축도, 야미도, 장자도, 관리도, 비안도, 단도, 말도 등 스물 네 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 진 고군산군도. 옅은 바다 안개 속에 잠겨 있을 때 그 곳을 찾게 되면 동양화 속에서나 나 옴직한 감동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고군산군도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은 그 곳의 풍광을 선인(先人)들이 팔경(八景)이라는 그 흔한 선정 방법으로 정리해 놓아 처음 고군산군도를 찾는 사람들이라도 쉽게 그 아 름다움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선유도의 으뜸 명사십리 해변과 망주봉 바위언덕
선유팔경 가운데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낙조.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섬을 전경(前景) 삼아 서해로 지 는 낙조가 유난히 아름답기 때문에 선유낙조(仙遊落照)는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다. 여름이면 해수욕을 즐 기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깨끗한 모래가 십리에 걸쳐 펼쳐져 있다는 명사십리(明沙十里). 실제로는 3km 정도 되는 백사장이지만 아늑한 분위기는 서해의 여느 해수욕장과 견주어도 그 아름다움이 손색없는 곳이다. 명사십리의 한 쪽 끝에는 귀양 온 선비가 임금을 그리다 그만 굳어져 바위산이 되었다는 망주봉 (望主峯). 이 바위산에 한여름 폭우가 내릴 때만 7-8개 정도의 폭포가 나타나는데 그 모양이 선비의 눈 물 같다고 하는 망주폭포(望主瀑布)도 빼놓을 수 없는 팔경 가운데 하나다. 이밖에도 섬의 곳곳에 널려 있는 여러 아름다운 풍광에 의미를 붙인 평사낙안(平沙落雁), 월영단풍(月影丹楓), 장자어화(壯子漁火), 삼도귀범(三島歸帆), 무산십이봉(無山十二峯) 등이 있어 시간을 가지고 섬 구경을 할 때 퍼즐 풀듯이 찾 아다닐 수 있다.
선유도 구멍바위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만불상 바위절벽
군산에서 출발해 고군산군도를 구경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군산 여객선 터미널에서 정기여객선을 타 고 선유도로 들어가 현수교나 연육교로 연결된 주변 섬을 걷거나 자전거로 구경하는 방법이 있고 군산에 서 유람선을 타고 고군산군도를 바다에서 구경하는 방법이 있다. 유람선의 경우는 군산 도선장에서 출발 해 횡경도-방축도-말도-관리도-무녀도의 기암절벽을 구경한 후 선유도를 거쳐 다시 군산으로 돌아오는데 특별한 일만 없다면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이 유람선 코스를 따라가면 고군산군도의 잔잔하고 아름 다운 풍광을 바다에서 지켜볼 수 있고 만불상이나 구멍바위, 거북바위, 책바위, 장자할미바위 등 그 유명 한 홍도의 절경과 견줄만한 아름답고 기묘한 바위들을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다. 유람선 관광 문의는 군 산유람선관광사(063-442-8845)에 하면 된다.
선유도와 장자도를 연결하는 붉은색 현수교
한여름 선유도는 황금기를 누린다. 서해 바다의 섬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진 선유 도 해수욕장이 문을 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부터는 인근 섬에서 상수도를 끌어와 만성적인 물부족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선유도 해수욕장 을 찾는 사람들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예년의 경우 선유도는 외지에서 많은 피서객들이 한꺼번에 밀려오면 물이 부족해 곤란을 겪었는데 이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선유팔경 가 운데 으뜸이라는 명사십리를 밟으며 해수욕을 즐 기다 문득 눈을 들면 어여쁜 망주봉 바위언덕이 다정하게 다가온다. 보통 섬에 가면 경치와 인심을 즐기거나 해수욕을 즐기는 단조로운 휴가를 보내기 마련이지만 선유도에 가면 그 매너리즘에서 탈출할 있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섬과 섬 사이를 걸어다니면서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선유도에서 장자도까지는 폭 30m에 길이 268m되는 현 수교가 놓여 있고, 무당이 춤추는 모습과 닮았다는 무녀도까지도 다리가 놓여 있다. 따라서 약 2시간 정 도만 걸으면 섬과 섬 사이를 도보로 구경하는 섬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만약 걷는 것보다 더 이색적인 경험을 원한다면 선유도 해수욕장 입구에서 빌려주는 자전거를 타고 섬구경을 한 번 해 보 자. 혼자 탈 수 있는 자전거는 물론이고 둘이 함께 탈 수 있는 2인용 자전거도 있어 자전거를 탈 줄 아 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섬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수 있다. 자전거를 탈줄 모르는 사람이라도 뒤에 앉아 페 달을 함께 밟을 수 있는 자전거도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선유도는 기본적으로 생필품을 나르는 섬 주민용 차량 몇 대를 제외하고는 섬 길을 다닐 수 없다. 따라서 선유도는 자동차가 거의 없는 곳이다. 이 런 환경 속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자전거 하이킹은 선유도 여행의 큰 즐거움이 된다. 자전거 하 이킹을 떠나면 장자도를 꼭 가볼 것을 권한다. 현수교를 건너 장자도 화력발전소를 지나고 마을 교회당 을 지나면 방파제가 나오는데 이 곳에 자전거를 세우고 바다를 바라보는 느낌은 정말 짜릿하다. 곁에 있 는 사람이 사랑스러우면 그 기분은 로맨틱해질 수도 있다.
잔잔한 장자도 포구에 정박한 두 어선고군산열도의 고기잡이배
간만의 차가 심해 갯벌이 발달한 선유도에 썰물 때가 되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가족과 함께 갯벌 체험 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갯벌의 한 자락을 차지하고 맛조개도 캐고 굴도 따보며 신선한 바다의 향내를 맡 는 것도 또한 색다른 즐거움이 된다. 조금 더 활동적인 사람이라면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다. 민박집 주 인에게 부탁해 배를 구해 바다를 나가서 낚시를 드리울 수도 있고 방파제에 가서 미끼를 넉넉하게 달아 방파제 낚시에 도전해 볼 수도 있다. 이 곳에서 주로 잡히는 어종은 우럭, 놀래미, 도다리 광어, 농어, 민어 등 친숙한 이름의 고기와 백조기, 붕장어 등인데 한 마리씩만 잡아도 고급횟집을 차릴 수 있을 정도 로 고급어종이 잡힌다. 그러나 아무때나 낚시가 잘되는 것은 아니다. 음력으로 매월 8일과 23일을 전후 한 일주일 동안에만 고기가 잘 잡힌다. 미끼로는 새우와 꼴뚜기를 사용하는데, 낮에는 우럭과 놀래미, 밤 에는 아나고 따위가 잘 잡힌다.
이렇듯 다양한 즐거움이 기다리는 선유도와 고군산군도. 도서지역 식수원 개발사업 덕택으로 물사정도 좋 아졌고 최근 로얄 퀸 등 신형 유람선의 도입으로 교통사정도 좋아졌기 때문에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여 름 피서지로 추천해 볼만한 곳이다.
여행정보
교 통) 군산여객선터미널(계림해운: 063-442-0116)에서 선유도까지 8월 15일까지는 하루 3회. 그 이후에
는 하루 1~2회가 운항된다. 그러나 섬으로 가려는 사람이 많으면 임시 선편도 바로 준비된다. 여객선은 
선유도로 가는 도중에 여러 섬을 거쳐가므로 2시간정도 걸리고, 직행으로 가는 선편은 1시간 30분 소요된
다. 서울에서 군산까지는 서울역에서 익산까지 기차로 간 후 익산시외버스터미널(063- 855-4601)에서 버
스로 군산종합터미널까지 가면 된다. 버스터미널에서 여객선터미널까지는 택시로 기본요금거리.
숙 박) 섬내의 여관식 민박으로는 중앙민박과 새로 오픈한 우리민박이 있고, 그 외 민박집이 있다. 보통 
2만원이며 성수기에는 가격이 오르지만, 터무니없을 정도로 바가지를 씌우지는 않는다. 섬을 돌아보고 싶
으면 자전거(시간당 3,000원) 을 대여하는 것이 좋다. 혹시 배 시간등의 사정으로 군산시내에 서 숙박을 
해결해야 할 경우에는 터미널 주변에 숙소가 많으며, 조금 깨끗한 곳을 찾는 경우는 택시를 타고 나운동
쪽으로 가면 된다.
식 사) 보통 민박집이 식당을 겸하고 있어 식사를 할 수 있다. 선유도 휴양소(063-465-7132)에서는 매운
탕을 즐길 수 있다. 섬 안의 횟집은 중앙횟집과 금강횟집이 있는데 금강횟집은 이장 김덕수씨가 운영하
는 곳으로 보트관광이나 낚싯배 대여 등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