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소개/전라남도 여행지

군산의 백리 벗꽃 여행

방낭자 2008. 3. 29. 09:06
화사한 백리벚꽃의 끝 군산과 고즈넉한 하제포구.
 "금일 서해남부해상 폭풍주의보 발효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오니,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한여름을 방불케 하던 화창한 봄 날씨에 서해안 일대에는 폭풍주의보로 선창가에는 배 델 곳 없이 선박
들로 들어차 있다. 당초 예정했던 여행지 선유도, 이름에서 풍기는 무릉도원 같은 섬. 도서지역으로의 여
행은 하늘이 돕지 않으면 떠나려 해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돌려 유람선 매표소
로 향한다. 연안여객선 터미날인 도선장에서 횟집이 밀집한 금동 선창가 사이에는 제 1회 쭈꾸미 축제가 
한창 벌어지고 있다. 널찍한 부둣가에는 흰 천막을 치고 싱싱한 쭈꾸미며 각종 조개류를 선보이며 방문객
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물 좋은 쭈꾸미는 요리방법도 각양각색. 회로 먹는 경우도 있지만, 물에 한번 슬쩍 데쳐 초장에 찍어 먹
는 방법도 있고, 갖은 양념과 고추장을 버무려 보는 것만으로도 입맛을 돋구게 하는 쭈꾸미 뽁음도 있다.
한 손에는 장갑을 끼고, 철망을 올린 번개탄 위 익어 가는 조개들을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모습은 정겹기
까지 하다.
 군산 항에는 선유도를 오가는 정기여객선 외에도 고군산열도와 선유도 해상관광유람을 즐길수 있다. 횟
집 밀집 지역 선창가 주변에는 새만금 일대 앞바다와 먼바다를 두루 유람할 수 있는 다양한 해상관광코스
가 마련되어 있어 당일 여행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일제시대 때 지어진 군산세관 건물
개항 역사 100년이 넘은 군산은 오래 전부터 조창 으로 김제평야에서 나는 기름진 곡식들을 실어 나르 기 위한 시설이 들어서 있던 곳이기도 하다. 그 때 문인지 일제 강점기 시대에 지어졌던 관공서 건물등 이 아직 까지 남아 있어 오래된 항구의 역사를 찾아 볼 수 있다. 항구 주변에 남아 있는 건물로는 구 군 산세관 본관건물을 구경 할 수 있다. 군산시 장미동 현 군산세관 옆에 자리하고 있는 이 건물은 1908년 에 준공 된 것으로, 건립 당시 벨기에에서 적벽돌을 수입하여 지어졌다. 외벽은 적벽돌의 조적방식이지 만 내부는 목조로 조성되어 있고, 지붕은 슬레이트 와 동판으로 되어 있으며 지붕 위에는 3개의 첨탑이 세워져 있다. 서울 역사와 한국은행 본점 건물과 같은 유럽식 양식을 띄고 있다.
 또한 이 곳은 근대사 기록에 남아 있는 서구식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항구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 월명산 공원 전망대는 멀리 비인만 일대를 조망 해 볼 수 있는 곳이다. 금강 하구 건너편에
는 장항이 마주 보이며 장항 제련소의 높다란 굴뚝이 이채로운 전경을 띄고 있다.  제련소 굴뚝으로 넘
는 해넘이는 바다 너머로 볼 수 있는 서해안의 낙조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해준다.
월명공원 산책길군산 해망굴
3.1운동 기념탑에서 전망대까지 이르는 길은 봄의 전령이 도열하고 있는 듯한 꽃 터널로 이루어져 있다. 노란 개나리와 화사한 벗꽃, 꽃잎이 꽉 찬 동백꽃 군락이 한데 어우러져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월명공원은 월명산을 비롯해 4개의 연봉이 이어져 있는 곳으로 공원 전체를 둘러 것만으로 도 3~4시간이 족히 걸리는 곳이다. 다음 일정이 바쁜 여행객이라면 전망대에서 발길을 돌려 은적사로 향 한다. 은적사가 있는 월명공원 입구에는 해망굴이 선창 쪽으로 나 있다. 길이 300여 미터의 해망굴은 한 때 차량이 오갔으나 현재에는 시민들의 안전한 산책을 돕기 위해 차량의 진입을 금하고 있다. 해망굴을 빠져 나와 26번 국도를 건너 선창가 주변에는 건어물 노점상이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 서해 안에서 나는 각종 어종과 해산물을 싼값에 구입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의 횟집 타운 중 가장 많 은 곁 반찬을 제공한다는 군산 회센타. 한국의 최고가 곧 세계의 최고를 자부한다는 현대식 규모의 대형 횟집도 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한 상에 60,000원 부터 시작하는 이 곳 횟집의 생선회는 싱싱한 회도 자 랑이지만 곁 들여 나오는 각종 해산물의 양과 질에서도 다른 곳과 비교가 안 된다. 회가 나오기 전에 나 오는 20여 가지의 반찬을 한번 살펴보자. 산낙지, 참치회, 소라, 가이버시, 생새우등 따로 맛보려면 결 코 만만치 않은 가격의 해산물등이 한 상 가득 차려 나온다. 월명공원과 선창가를 구경하고 한 상 가득 차려 나온 회까지 즐겼다면 이제는 편안한 잠자리를 찾아들어 야 할 때이다. 항구 주변에는 오래된 건물이 즐비해 쾌적한 잠자리를 찾는 여행객들이라면 나운동 신시가 지까지 가야하는 약간의 수고가 따른다. 신시가지래야 항구에서 10여분 거리. 군산대학교 가는 방향인 대 학로를 타고 다가보면 신흥유흥가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나운동 여관 밀집촌이 눈에 들어온다. 이 곳 의 여관들은 지은 지 채 2년이 안된 곳으로 방에 따라서는 인터넷 컴퓨터를 사용 할 수 있는 곳도 마련되 어 있다.
은파유원지 진입로의 벚꽃길
나운동에서 군산대학교 방향 1km 지점에는 동국여지 승람에도 표기되어 있는 역사 깊은 미제저수기가 있는 곳이다. 축조연대는 그 이전으로 알려진 이 미제저수 지 주변은 국민관광지인 은파유원지가 있다. 유원지 입구에서 시작되는 약 1km의 벗꽃터널이 끝나면 좌측 으로 70여만평 규모의 호반이 펼쳐진다. 호반을 따라 난 6km의 순환도로에는 개나리와 동백, 이제 막 새순 이 돋기 시작하는 삼나무 가로수가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이토록 드넓은 수상관광지에 비해 음식점이나 위락 시설등이 비교적 한곳에 치중되어 있고, 그 시 설도 많지 않아 호젓한 호반의 정취를 즐기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순환로 주변에는 자그 마한 놀이시설과 보트시설등이 마련되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야유회에도 알맞은 장소이다.
 군산과 변산의 새만금 방조제 공사로 그 가녀린 숨결을 이어가는 하제포구도 이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한때는 드넓은 갯벌에서 나는 풍부한 해산물과 고군산열도의 풍부한 어획물량으로 활발한 
어항으로서 어민들의 사랑을 받던 하제포구. 때 마침 발령된 폭풍주의보로 포구 선창가에는 마치 사열이
라도 받듯 연근해어선이 부두가에 정박하고 서 있다. " 방조제 막은 뒤로 받은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
죠. 기이하게도 동해에서 잡힌다는 개조개가 방조제 막은 뒤로 새만금에서도 잡혀요. 이 조개가 개조개
라요."
 바다의 흐름은 이 곳 개펄의 생태계에도 미친 영향이 크다. 평생을 갯벌에서 조개잡이를 하며 보낸 이 
곳 아낙은 당장 잡아들이는 조개에서 생태계의 변화를 몸소 느끼고 있다.
 포구의 끝은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군인이 상주하며 관광객의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하구의 건너편은 
바닷가 모진 바람의 영향 탓인지 나무 한 그루 자라고 있지 못하다. 밀물 때를 맞춰 차량을 실은 수 있
게 만든 접안 시설에는 진입금지의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군산 하제포구에 정박한 어선들
전국이 건조주의보로 산불경계의 촉각을 세우고, 메 마른 대지가 가뭄으로 고사 직전에 있을 무렵 하제포 구 앞 바다에는 봄비가 내린다. 계획했던 선유도의 섬 여행은 떠나지 못했지만, 군산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고, 무엇 보다 농민의 갈증을 달래줄 단비 가 내려 더욱 기쁜 여행길이였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도서지역으로의 여행은 자연 이 길을 내주어야 다녀 올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선유도의 여행객은 날로 늘어 날 것이다. 장도의 길을 떠나 폭풍주의보로 배가 떠나지 못한다면 섬여행에대한 기대로 실망하기 쉽상이다. 하지만 발길 을 돌려 군산시내 관광과 하제포구 기행을 떠나 보는 것도 뜻깊은 여행이 될 것이다. ◆여행메모 - 서해안은 물때에 따라 배 시간이 수시로 바뀐다. 섬 관광시에는 사전에 배 시간을 확인 후 시간에 맞추 어 여객선 터미날에 도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군산항여객터미날 063-442-0115) - 장항선을 이용하면 열차이용과 해상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장항역 041-956-7788) - 군산과 장항을 오가는 연락선 하루 24편(금강도선공사 장항출장소 041-956-0165) - 고군산군도와 선유도 해상관광유람 (월명토건 해양사업부 063-445-2240) 맛집 - 군산항 선창가 횟집 밀집지역에는 치열한 손님 유치경쟁으로 저마다 풍부한 곁반찬을 손님을 위해 내놓 고 있다. 그 중 군산횟집(063-442-1114)는 지상 8층, 1,000여석 규모를 자랑한다. 찾아가는 길 - 월명공원 : 서해안고속도로 ⇒ 군산나들목 ⇒ 군산도선장 우회전 ⇒ 공원입구까지 약 20분 소요 호남고속도로 ⇒ 익산 나들목 ⇒ 전군도로 ⇒ 공원입구까지 약 60분 소요 - 하제포구 : 군산시내 대학로 ⇒ 709번 지방도 옥구읍 사무소 우회전 ⇒ 군산비행장 방향 로타리 좌회 전 ⇒ 선연리 하제포구 이정표 ⇒ 하제포구 - 대중교통 이용시 군산시 버스터미날에서 하제포구 20분 간격 군내버스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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