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소개/전라남도 여행지

담양 여행 3탄

방낭자 2008. 3. 29. 09:00
느린 걸음으로 돌아보는 슬로시티, 전남 담양
 
한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대숲을 지나  마치 시대를 거슬러 점잖은 양반네 정원 안뜰에 들어선 
듯 느껴지는 소쇄원(사적 304호)이 있는 곳 전남담양. 스스로를 ‘소쇄처사’라고 부르며 한평생 은거
생활을 하던 선비 양산보처럼  번잡한 명절을 보내고 난 후 휴식이 필요한 몸을 추스르기에 가장 적합
한  곳이다. 정갈한 가옥과 정자, 그리고 아름다운 정원에 내려앉은 고요함은 찾는 이조차 조심스럽게 
한다. 

소쇄원


조선 중기 대표정원인 이곳의 중심은 4,060평방미터 면적의 중심으로 흐르는 작은 내이다. 외나무다리를 따라 내를 건너면 맨 윗단에 주인이 머물던 광풍루가 있고 한 단 아래 작은 계곡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제월당이 있다. 제월당에는 김인후가 보고 느낀 소쇄원의 48가지 모습을 담은 ‘소쇄원 48영시’ 가 현판으로 걸려 있다.  양산보는 ‘어느 것 하나에도 내 손길 닿지 않은 것이 없으니 팔지도 말고 어리석은 후손에게 물려주지도 말라’ 고 유언했을 정도로 소쇄원을 아꼈다고 한다. 온 가족이 천천히 돌아보며 조선시대의 선비의 마음을 느껴보자.
 


대나무바이오텍 천연저온비누체험


담양군 용면 삼만리에는 담양의 대나무를 새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세계 제일의 대나무숯 공장 대나무바이오텍에 자리한 대나무바이오연구소 2층의 천연저온비누체험장이다. 피부를 곱게 만들어주고 주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주며 각질제거 및 아토피 피부보호 효과가 있어 천연저온비누를 만들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
 


비누체험참가자들이 권애영교수와 함께 비누를 만들고 있다


비누체험은 올리브유·팜유·야자유·포도씨유 등 100% 천연고급식물유를 섞는 것으로 시작된다. 기름이 골고루 섞여 서로 분리되지 않는 크림상태가 될 때까지 잘 저어주는 것이 포인트이다. 크림상태의 기름에 숯·죽로차·죽초액·와인 등 원하는 첨가물을 넣어 골고루 섞어 틀에 부어주면 비누가 완성된다. 하지만 바로 사용할 수는 없다. 체험장에서 일주일간 숙성해 집으로 보내주면 그때부터 다시 4주 정도의 숙성기간을 더 거쳐야하는 것. 이처럼 시간과 정성을 들여 손으로 만드는 이곳의 비누는 까다로운 수출조건을 모두 맞춰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체험에 사용되는 재료는 모두 두 틀 기준의 재료다. 한 틀이 비누 10장 분량인 셈. 체험비용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내면 된다. 비누 1장 기준 4000원. 체험예약 필수. 일요일은 쉰다.
문의 및 예약 061)383-9100, www.daesoot.co.kr
 


고려전통식품 기순도씨가 항아리를 열어 숙성되고 있는 된장을 살피고 있다


발효와 숙성을 거쳐야 하는 우리 전통음식이 많이 남아있는 창평면은 지난해 말 슬로시티국제연맹으로부터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 인구 5만 이하의 도시에 패스트푸드점과 대형마트가 없어야 하며, 다른 슬로시티와 연결할 수 있는 채널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에 창평면이 적합했던 것. 그 중심에 우리 전통 먹거리들이 있었다. 아직도 전통방식을 고집하며 장을 담는 고려전통식품의 기순도 씨, 찹쌀을 삭혀 가루를 내고 다시 쪄 공기가 골고루 배어들도록 공이로 쳐서 만드는 한과, 쌀과 엿기름, 생강을 넣고 고아 내는 쌀엿 등이 그것. 모두 시간과 정성을 기본으로 하는 음식들이다. 창평면 유천리에서 죽염된장을 빚고 있는 고려전통식품은 10대를 이어온 장맛으로 슬로시티평가단의 입맛을 사로잡은 창평 고씨 4종가의 종부 기순도 씨가 전통장류를 만드는 곳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부지런히 쑤어온 메주덩이만도 콩 500~600가마 분량. 1년 쓸 메주덩이들이다.
 


고려전통식품은 전통방식 그대로 된장을 담고 있다


메주덩이들은 어느 정도 건조된 지금, 지푸라기로 엮어 공간 곳곳에 걸려있다. 처마아래 대나무 걸이를 만들어 메주덩이를 걸어놓은 풍경이 고향집처럼 푸근하게 느껴진다. 마당엔 직접 담은 장류들이 맑은 바람과 햇빛을 쐬며 숙성되고 있는 전통옹기들로 가득하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장류는 죽염된장, 청국장, 고추장, 간장 등 다양하다. 아파트에서 숙성시키기 어려운 전통된장을 이곳에 담가두면 대신 숙성보관해주기도 한다. 창평의 또다른 전통 손맛은 한과이다. 겨울철 간식거리를 위해 만들었던 한과는 과일이나 야채를 조린 정과를 비롯해 유과와 강정 등 다양하다. 그 중 대표적인 발효식품은 쌀을 물에 담가 일주일정도 삭힌 후 씻어 건져 말려 사용하는 유과이다. 잘 삭은 쌀이어야만 익혀 꽈리가 부풀도록 치고 밀대로 밀고 말려 30도의 기름에 넣었을 때 고르게 부풀어 오르는 것. 창평에는 한과를 만들어내는 곳이 많다. 그중 정직하고 투박한 손맛으로 만들어 내는 안복자한과(080-3828-080, www.anbokja.co.kr )와 복잡한 한과만들기 과정 중 몇몇을 손맛 그대로 기계화한 담양한과(061-383-8347, www.damyang.co.kr )가 대표적이다.


창평면 삼천리 한옥마을 돌담길


창평면소재지가 있는 삼천리는 한옥과 돌담이 잘 보존되어있는 곳이다. 황토와 작은 돌들이 층층이 쌓여 키 높이를 넘기는 담장 안에 잘 지어진 한옥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창평 고씨 집성촌이던 이곳엔 아직도 후손들이 살고 있다. 덕분에 마을 고택들이 보존될 수 있었던 것. 사이사이 낡은 한옥을 헐고 새로 지은 집들도 있다. 그러면서도 대문을 바꿨으나 담장만은 그대로 남겨두어 창평파출소 안쪽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은 돌담길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한옥과 돌담만 남아있는 것이 아니다. 전래의 손맛도 남아있다. 바로 쌀엿이다. 돌담길 중간중간 쓰여있는 창평전통쌀엿이라는 간판을 따라 들어가면 어느 곳에서나 엿을 살 수 있는 것. 엿값은 1kg당 1만원 선이다. 겨울동안 시간을 잘 맞추면 엿만드는 과정을 볼 수도 있을 것. 현재 삼천리에 쌀엿을 만드는 곳은 8곳으로 삼천리 이장인 고태석씨(061-382-8115)께 문의하면 된다.


♣여행정보♣
▷ 맛집 담양IC앞에 자리한 제일숯불갈비(061)381-1234)는 떡갈비가, 고서면의 들풀(061-381-7370)은 한정식이, 창평면 입구의 창평전통안두부(061-383-9288)는 두부 및 콩요리가 맛있는 집이다. ▷ 숙박 삼천리 한옥마을 내의 민박집 ‘한옥에서(hanokeseo.namdominbak.go.kr , 061-382-3832)’는 전통한옥으 로 지어진 숙소이다. 객실 내에 취사를 위한 부엌과 화장실이 준비되어있다. 담양군 금성면에 위치한 담양온천리조트(061-380-5000 www.damyangspa.com )도 있다. ▷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고서분기점에서 88올림픽고속도로로 옮겨타고 담양IC로 진입하거나 호남고속도로 창평IC 진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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