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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둘러싸인 두메산골, 만추에 찾은 전북 완주의 동상마을은 크리스마스도 아닌데 주홍빛 꼬마전구로 반짝입니다. 파란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푸른 하늘을 이고 주렁주렁 매달린 황금빛 감들. 마치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케 할 만큼 화려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붉디붉기로 유명한 내장산의 그 단풍 빛깔보다 더 곱습니다. 열린 감을 수확하 고 감껍질을 까고 감타래를 만드는 등 아낙네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잘 익은 감을 깎을 때 ‘사사삭’ 소리가 난다지요. 과연 올해 감 농사는 잘되었나봅니다. 누가 깎던 어디서 깎 던 온통 ‘사사삭’ 거리기만 하니까요. 이 곳 동상 마을의 주민들은 가을이 되면 새벽부터 운장산으로 올라가 감을 땁니다. 울타리 안팎에 주홍 열매를 따는 평범한 감나무를 상상하셨다고요? 동상마을의 감은 깊은 산속에서 보석처럼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그곳에 심어져 있는 감을 고종시라 하는데 예로부터 감 중에서 최고의 감으로 칭송받으며 조선시대 왕실 진상품으로 쓰일 만큼 명성이 자자했답니다. 고종시는 알이 작고 감에 씨가 생기지 않는 특이한 종으로 고종임금이 그 맛에 탄복하였다하여 ‘고종시’ 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
동상곶감은 감 중에서 최고의 감이라 불리는 고종시를 사용한다 |
동상마을의 가을풍경은 감을 깎는 아낙네들의 미소에서 시작된다 |
가을 호반 풍경의 절정을 보여주는 대아저수지 |
732번 지방도는 붉은 단풍(좌)와 노란 은행나무잎(우)들이 도로를 에워싸고 있다 |
동상면을 지나 위봉산성으로 올라가는 위봉재를 넘는 도로에서 감탄사가 흘러나옵니다. 위봉산성이 동문 쪽에 있는 위봉폭포는 높이가 60m 이며, 2단으로 쏟아지는 물줄기는 예로부터 완산 8경에 드는 절경으로 유명합니다. 물줄기는 낭떠러지 길로 수직 낙하하듯 계곡 아래로 아슬아슬하게 이어집니다. 특히나 폭포주변의 기암괴석과 가을날 빨갛게 물든 단풍과 함께 어우러져 마치 한폭의 파스 텔화 같습니다. 눈에 그대로 담기에도, 가슴에 품기에도 벅찬 풍광을 오래도록 두고 보고 싶었으나 산중의 가을 해는 워낙 짧은 지라 또 다시 길을 떠납니다. 위봉폭포 가까운 곳에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맞아 치열한 전투를 벌인 것을 기념하는 웅치전적지와 종남산 기슭에 송광사도 있습니 다. |
일주문에서 대웅전까지 일자로 세워진 송광사 |
절집에서 마시는 차 한잔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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