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우내 언 땅을 비집고 연초록 보리 새순이 돋았다. 봄빛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다. 일순 구릉을 따라 물감이라도 쏟아 부은 듯 녹색물결이 끝 간 데 없이 펼쳐진다. 바람이라도 쉬 불량이면 호수에 파문이 일 듯 초록빛 바다가 출렁거린다. ‘필 늴리리… ’ 출렁이는 보리밭 사잇길로 봄 언덕 고향 그리워하던 우리네 아버지의 보리피리 소리 들려온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려거든 보리밭 사잇길을 걸어보자. 걷다보면 한동안 잊고 살았던 그 시절의 기억들이 물밀 듯 밀려올 것이니…. 바람 부는 날, 청보리밭에 가 본 적 있나요? |
바람결에 일렁이는 보리밭은 그야말로 거친 파도에 물결치는 초록의 바다 같다 |
청보리밭 사잇길을 걷다보면 파노라마처럼 어린 시절이 기억이 떠오른다 |
청보리밭을 지나 선운사로 가보자. 학원농장에서 연초록빛 춤판을 보았다면, 이제는 선운사에서 여는 꽃 잔치를 볼 차례. 선운사는 미당 서정주가 생전에 가장 사랑했던 사찰이기도 하거니와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봄을 맞은 선운사의 상징은 단연 동백꽃이다. 선운사의 동백은 필 때도 아름답지만, 꽃이 질때 면 목이 부러지듯 두툼한 꽃잎이 송이째 툭 떨어져 참으로 처연하다. 가수 송창식은 선운사의 동백꽃을 ‘눈물처 럼 후두둑 지는 꽃’ 이라 노래하지 않았던가. 선운사 대웅전 뒤쪽 5000여 평에 넓게 자리하고 있는 동백나무숲에 가면 그 노랫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어디 동백뿐이랴. 매표소에서 이어지는 선운사 초입길에서는 벚꽃터 널이 만들어져,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의 소리와 함께 앙상블을 이루며 사찰을 찾는 이에게 봄의 정취를 가득 안 겨준다. 백제 때 검단선사가 불법을 가르친 천년고찰 선운사는 금산사와 더불어 전북내 조계종의 2대 본사. 창건 당시는 89채의 절집과 3,000여 승려가 수도하던 대찰이었다고 한다. 정유재란때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고 현재 는 본사와 도솔암, 참당암 동운암, 석상암만이 남아있다. 날아갈 듯 암벽에 세워진 ‘도솔암’ … 갖가지 전설과 사연이 깃들어 |
신라 진흥왕이 수도했다는 진흥굴(좌)과 천왕봉 올라가는 철제계단(우) |
천왕봉에서 바라본 도솔암의 풍광은 참으로 기이하면서도 아름답다 |
쫄깃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풍천장어의 맛은 아주 특별하다 |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때 왜침을 막기 위해 전라 도민들이 유비무환의 슬기로 축성한 자연석 성곽 이다. 일명 모양성이라고도 하는 이 성은 나주진관의 입암산 성과 연계되어 호남 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 고창 읍성에는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답성(성 밟기) 놀이가 있다. → 고창읍성 자세히 보기 |
|
길고 넓은 백사장이 있는 구시포해수욕장 |
'여행지 소개 > 전라남도 여행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완도군 당일코스 (0) | 2010.09.04 |
---|---|
완주의 동상 곳감마을 여행 (0) | 2008.03.29 |
고창의 1박 2일 여행 (0) | 2008.03.29 |
고창의 1박 2일 여행 (0) | 2008.03.29 |
변산의 내소사, 채석강 여행 (0) | 2008.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