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소개/전라남도 여행지

흑산도 여행

방낭자 2008. 3. 29. 08:32
구름도 쉬어가는 평화와 안식의 섬, 흑산도
전라남도 목포에서 뱃길로 약 93km, 망망대해 한가운데 불쑥 솟아 있는 흑산도(전남 신안군 흑산면)는 
신비스러움을 간직한 아름다운 섬이다. 산과 바다가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인다고 해서 "흑산도"라는 이
름이 붙은 이곳은 날씨가 맑은 날에는 섬 한모퉁이에 늘 구름이 걸려있다. 바람이라도 불어 구름이 흩
어지면 어느 사이엔가 또 다른 구름이 날아와 그 자리를 꿰차고 들어 앉는다. 
흑산도는 한동안 이웃 섬인 홍도를 가는 길목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흑산도를 
둘러싸고 있는 새끼섬들의 비경과 그에 얽힌 전설들이 하나 둘 벗겨지기 시작하면서 홍도에 버금가는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더군다나 톡 쏘는 듯한 맛이 별미인 "흑산 홍어"가 대표적인 특산물로 널
리 알려지면서 이른바 "구경도 하고 홍어맛도 보는" 남해안 최고의 섬 여행지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흑산도 근해의 홍도, 다물도, 영산도 일대에서 많이 잡히는 홍어는 매년 10월부터 5월 사이가 제철이다. 
그러나 1월과 2월중의 산란기에 잡히는 홍어가 가장 맛이 좋아 보통 7∼8kg짜리 한 마리가 현지시세로 
45∼5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처녀당이라 불리는 성황당
흑산면 소재지인 진리 근처의 야트막한 언덕 위에 는 아담한 성황당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을 가리켜 마을 사람들은 "처녀당"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해 마다 정월 초에 마을의 번영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 사를 지낸다. 이때는 처녀신 뿐만 아니라 소년신에 게도 제사를 지내는데 여기에 얽힌 전설은 다음과 같다. "먼 옛날 흑산도에 옹기를 팔러 온 배에 한 소년이 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소년에게 연정을 품은 처녀귀신이 소년이 타고 온 배가 떠나려고 할 때마다 풍랑을 일으켜 발목을 붙잡곤 했다.
그래서 옹기장수들은 할 수 없이 소년을 남겨둔 채 몰래 배를 타고 섬을 떠나 버렸다. 이에 소년은 날마
다 성황당 앞의 소나무에 올라가 피리를 불며 고향을 그리워하다 떨어져 죽고 말았다."성황당 아래 약 
50m 지점에는 희귀수종인 초령목 한 그루가 고사목으로 남아 있다. 수령이 320년 쯤 된 것으로 전해지는 
이 나무는 제사를 지낼 때 "귀신을 부른다"고 해서 일명 귀신나무라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몇 년 전에 고사하고 지금은 새끼 초령목 30여 그루가 어미 초령목 주변에서 자라고 있다. 
쑥을 캐는 천촌리 아낙네들흑산도 동백꽃
흑산도는 동백꽃으로도 유명하다. 1월 중순경에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해서 3월말까지 섬 곳곳에서 군락 을 이뤄 피어난다. 성황당 주변에도 오래된 동백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흑산도의 해안선 총길이는 약 42km. 그러나 섬을 한 바퀴 도는 일주도로의 총 연장은 27.6km에 불과하다. 옥녀봉이 솟아 있는 섬의 남부지역은 워낙 지형이 험해서 길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비록 비포장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일주도로 를 내는 데만도 무려 12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으니 얼마나 어려운 공사였는지 짐작할 만하다. 하지만 지난 1996년 6월 30일에 완공된 이 일주도로 덕택에 관광객들은 수월하게 흑산도의 비경을 골고 루 둘러 볼 수 있게 되었다. 흑산도의 관문인 예리항을 출발해서 상라봉, 심리, 사리, 예리 2구를 거쳐 다시 예리항까지 돌아오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일주도로 구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은 상라봉이다. 이곳에 서면 흑산도 전경과 함께 예리항 앞바다 가 한눈에 들어오고, 뒤돌아서면 탁 트인 다도해를 배경으로 대장도와 소장도가 눈앞을 가로막는다. 상라봉으로 오르는 등산로에는 해상왕 장보고 장군이 쌓았다는 반월성터의 흔적을 발견할 수도 있다. 예리 2구의 천촌리는 쑥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따뜻한 해양성기후의 영향으로 육지와는 달리 1∼3월 사이에 쑥이 잘 자라기 때문이다. 천촌리 아낙네들은 지천에 널린 쑥을 캐서 겨울철의 농가소득에 큰 보탬을 주고 있다. 천촌리는 면암 최익현 선생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면암 선생은 일본과의 강화도 조약(병자수호조약) 체결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1876년부터 3년동안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그러나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서당을 차려 학생들을 가르치고 폐습을 타파하는데도 많은 힘을 기 울였다. 현재 천촌리 입구에는 면암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운 "면암 최익현 선생 적거유허비"가 자리잡고 있다.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또 한 사람의 대표적인 인물은 정약전 선생이다. 다산 정약용의 둘째 형으로 천주교 포교활동을 하다 붙잡혀 1801년에 이곳으로 유배되었다. 그는 무려 15년 동안이나 유배생활을 하면서 남서해안에 서식하는 155종의 물고기와 해산물을 채집해서 일종의 어류학 총서인 "자산어보"를 집필하기도 했다.
촛대바위
흑산도의 참모습을 보고 싶다면 유람선 여행을 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하루 3회(08:00, 13:00, 17:00) 운항되는 유람선을 타고 촛대바위를 비롯해서 학바위, 칠성동굴, 고래바위, 원숭이바위, 공룡섬 등과 같은 절경을 둘러볼 수 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관광자원 제1호인 촛대바위와, 아침 햇살 을 받으면 일곱가지 색깔로 빛난다는 칠성동굴 등이 유명하다. (문의 : 서진호 정병곤 선장 ☎061-275-9115) 흑산도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새끼섬으로는 홍도를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흑산 도에서 22km쯤 떨어져 있는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자연의 보고"다. 따라서 풀 한 포기, 조약돌 하나 까지도 섬 밖으로의 유출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홍도는 희귀한 관광식물인 대엽풍란의 자생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흑산도에서 80km쯤 떨어져 있는 가거도는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홀로 떠있는 섬이다.
한때 일본 사람들에 의해 "소흑산도"라고 불리기도 했으나, 지금은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
라는 아주 떳떳한 행정지명을 가지고 있다. 신라 때는 당나라 무역선이 머물던 중간 기항지로 이용
되었으며,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시기는 대략 500년쯤 전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석기시대 유물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이 보다 훨씬 전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가거도의 자랑
거리로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1호로 지정된 가거도 멸치잡이 소리가 있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출발하는 목포행 고속버스가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약 5시간 소요. 목포항에서 흑산도로 가는 여객선이 하루 3회(07:50, 08:00, 13:20) 운항되고 
있다. 약 2시간 소요. (문의 : 061-24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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