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쑥을 캐는 천촌리 아낙네들 | 흑산도 동백꽃 | 흑산도는 동백꽃으로도 유명하다. 1월 중순경에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해서 3월말까지 섬 곳곳에서 군락
을 이뤄 피어난다. 성황당 주변에도 오래된 동백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흑산도의 해안선 총길이는
약 42km. 그러나 섬을 한 바퀴 도는 일주도로의 총 연장은 27.6km에 불과하다. 옥녀봉이 솟아 있는 섬의
남부지역은 워낙 지형이 험해서 길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비록 비포장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일주도로
를 내는 데만도 무려 12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으니 얼마나 어려운 공사였는지 짐작할 만하다.
하지만 지난 1996년 6월 30일에 완공된 이 일주도로 덕택에 관광객들은 수월하게 흑산도의 비경을 골고
루 둘러 볼 수 있게 되었다. 흑산도의 관문인 예리항을 출발해서 상라봉, 심리, 사리, 예리 2구를 거쳐
다시 예리항까지 돌아오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일주도로 구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은 상라봉이다. 이곳에 서면 흑산도 전경과 함께 예리항 앞바다
가 한눈에 들어오고, 뒤돌아서면 탁 트인 다도해를 배경으로 대장도와 소장도가 눈앞을 가로막는다.
상라봉으로 오르는 등산로에는 해상왕 장보고 장군이 쌓았다는 반월성터의 흔적을 발견할 수도 있다.
예리 2구의 천촌리는 쑥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따뜻한 해양성기후의 영향으로 육지와는 달리 1∼3월
사이에 쑥이 잘 자라기 때문이다. 천촌리 아낙네들은 지천에 널린 쑥을 캐서 겨울철의 농가소득에 큰
보탬을 주고 있다. 천촌리는 면암 최익현 선생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면암 선생은 일본과의 강화도
조약(병자수호조약) 체결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1876년부터 3년동안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그러나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서당을 차려 학생들을 가르치고 폐습을 타파하는데도 많은 힘을 기
울였다. 현재 천촌리 입구에는 면암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운 "면암 최익현 선생 적거유허비"가
자리잡고 있다.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또 한 사람의 대표적인 인물은 정약전 선생이다. 다산
정약용의 둘째 형으로 천주교 포교활동을 하다 붙잡혀 1801년에 이곳으로 유배되었다. 그는 무려 15년
동안이나 유배생활을 하면서 남서해안에 서식하는 155종의 물고기와 해산물을 채집해서 일종의 어류학
총서인 "자산어보"를 집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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