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소개/충청도 여행지

충남 청양의 뽕잎 누에 체험 여행

방낭자 2008. 3. 28. 18:30
아이들이 책을 보면서 누에를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청양을 찾기까지는 3년이라는 시간이 흘
    렀다. 아이들은  과학 도감에서 누에가 자라고,  나방이 되는 모습을 보면서 직접 누에를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충남의 알프스라는 별칭답게 아름다운 풍경이 끝없이 펼쳐지고 청양고추로도 유명
    하지만, 아이들의 체험거리가 가득한 가족여행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누에를 살펴보고 뽕잎을 주면서 누에들과 친해지는 누에체험


여행 첫날 목면 본의리에 위치한 누에 농가(041-935-5795)를 찾았다. 주인아저씨는 우리 가족에게 누에의 일생에 대해서 알려줬다. 누에체험은 누에를 살펴보고 뽕잎을 주면서 누에들과 친해지는 과정을 거친다. 고치에서 실을 뽑는 것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 체험이었다. 고치 하나에서 1km가 넘는 실이 나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모든 체험활동을 끝낸 후에는 누에 몇 마리를 분양 받고 먹이인 뽕잎을 따왔다.


꿀벌체험여왕벌찾기


누에체험을 한 후에 정산면 용두리에 있는 양봉농가(041-943-5324)로 이동을 했다. 그 마을은 장승마을로도 유명한 곳인데,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도 그 마을에서 만든 장승이 세워져 있을 정도다. 양봉 농가는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농가에서 꿀벌의 일생과 벌들이 모아둔 벌꿀을 채취하는 방법을 들었다. 벌통에서 직접 벌집을 꺼내보기도 하고, 벌집을 통에 돌려서 꿀을 얻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여왕벌 찾기. 관찰이 가능한 벌통을 하나 만들어서 여왕벌과 일벌 등을 찾게 하는데, 아이들이 여왕벌을 찾은 후에 보물을 찾은 것처럼 함성을 지른다. 가족이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15년 전부터 조성된 고운식물원이다. 11만평의 넓은터에 야생화원, 단풍원, 장미원, 수련원 등 30여 개 정원이 마련되어 있다. 6천 여종의 다양한 식물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체험 현장이다. 잘 꾸며진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다.


6천여종의 다양한 식물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체험현장 고운식물원

두 번째 날 찾아간 곳은 칠갑산과 장곡사다. 칠갑산 산행은 주차장에서부터 장곡사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골랐다. 산이 그리 가파르지 않아서 운동화를 신고도 등산이 가능했다. 솔향기 가득한 산행으로 절로 행복해진다.

장곡사입구의 장승공원

산행의 마지막 코스인 장곡사는 정말 멋진 사찰이었 다. 깊은 산속에 자리잡은 작은 사찰에 국보와 보물 이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국보 2점, 보물 4점 을 이 작은 사찰이 소장하고 있다. 가장 특별한 것은 부처님을 모신 돌로 만든 좌대였다. 장곡사철조약사 여래좌상부석조대좌라는 이름의 좌대는 탑과 같은 특별한 모양과 멋진 모습 때문에 국보로 지정됐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것은 코끼리 가죽으로 만든 북이었다. 아이들은 코끼리 가죽으로 만든 북을 구경하며, 그 북소리가 코끼리 울음소리를 닮았을 것이라면서 상상했을 것이다. 장곡사를 나온 후 수백개의 장승이 서있는 장승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환하게 웃고 있는 장승부터 잔뜩 찡그리고 있는 장승까지, 다양한 모습의 장승들 이 우리를 반긴다. 나무로 만든 장승에 그렇게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놀랍기만하다. 장승 체험장에서 작은 장승 목걸이를 만들 수 있다. 청양에서의 1박2일은 산골의 맛과 멋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직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 있었다. 특히 누에나 꿀벌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가족 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산행의 마지막 코스, 정말 멋진 사찰 장곡사


Tip 청양 여행 이모저모

* 교통편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이용해 정안IC로 나온다. 공주 방향으로 가면 청양 이정표를 볼 수 있다. 정산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누에 농가를 찾아갈 수 있고, 되돌아 나온 뒤 칠갑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꿀벌체험이 가능한 용두리가 있다. 고운식물원은 청양읍내에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 잠잘 곳 자연과 더욱 가까워지고 싶다면 칠갑산자연휴양림(041-943-4510)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숲의 향기를 맡으면서 잠에 들게 되는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된다. 조금 편안한 휴식을 원하면 샬레 호텔(041-942-2000)이 좋다.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어서 풀벌레 소리를 들으면서 잠을 잘 수 있다. 농촌체험 마을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청양군 대치면 상갑리(041-942-3709)에서 농가민 박을 하는데, 넉넉한 농촌 인심을 느낄 수 있다.

* 먹거리 청양에서 흥성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별장가든(041-942-3312)은 전골음식이 유명하다. 표고, 팽이, 느타리 등 몸에 좋은 각종 버섯과 은행, 밤, 대추, 인삼 등 좋은 재료가 들어간다. 얼 큰하면서도 담백한 맛 때문에 아이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장곡사 여행을 하면 장곡산채 가든(041-943-1941)을 꼭 들러봐야 한다. 칠갑산에서 채취한 산나물이 가득 들어간 산채비빔 밥은 고소하고 담백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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