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끝 마을/ 전남 해남
북위 34도 17분 38초, 동경 126도 6분 1초. 한반도의
끄트머리에 세워진 토말탑의 위치를 나타내는 수치다.
잘 알려진대로 전라남도 해남은 우리 나라 남단에 자
리 잡고 있는 고장이다. 철도가 연결되지 않은 대신
도로교통이 잘 발달되어 완도나 진도 등지로 통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아울러 호남 지방의 대표적인 민속놀이 가운데 하나
인 ‘강강술래’(중요 무형문화재 제 8호)의 본고장
이 바로 이곳 해남군 문내면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해남을 가리켜 ‘금비가 내리는 땅’이라고 불렀다. 즉, 땅이 비옥한데다 날씨 또한 온화해서
무엇이든지 심기만 하면 무럭무럭 잘 자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렇듯 해남은 ‘멋과 맛의 고장’으로 불리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다.
해남읍에서 남쪽으로 43km쯤 떨어져 있는 땅끝 마을은 같은 장소에서 일출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지형
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는 명소.
특히 일출보다는 낙조의 모습이 더 아름다운데 이 마을의 사자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낙조가
단연 압권이다.
낙조를 감상한 후 근처에서 1박을 한 뒤 새벽 일찍 일어나면 같은 장소에서 다도해의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땅끝 마을 말고도 해남을 대표하는 명소로는 해남읍에서 12km쯤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대둔사를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백제 무령왕 8년(508년)에 세워졌다고 전해지는데 일찍이 서산대사가 “이 곳 대둔사
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병란이나 삼재(三災)가 미치지 않을 땅이며, 수 천년이 지나도록 파괴되지 않
을 곳이니 나의 유물들을 반드시 대둔사에 보관하도록 하라”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대둔사는 그동안 여러 차례의 전쟁을 겪으면서도 피해를 입지 않은 사찰로 유명하다.
대둔사의 천불전과 천불상 역시 유명하다. 지금으로부터 약 200여년 전인 1813년에 중건된 목조 건축물
인 천불전 안에는 각기 다른 형태의 조그만 불상 1,000구가 모셔져 있다. 더군다나 이 불상들이 해남의
특산물 가운데 하나인 옥돌을 깎아서 만든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광산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13번 국도를 이용해 나주, 영암, 성전을 거쳐 해남까지 가면 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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