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중 가장 환상적인 4월과 5월 - 울릉도는 동해 외딴섬 또는 돌섬과 푸른바다로만 상상되던 그 옛날의 모습은 이제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쾌속정이 닿는 도동항은 택시와 각종 차량들이 육지의 여느 포구들과 마찬가지로 가득 들어서 있고, 섬 안의 포장길이 사방으로 열려 어디나 불편없이 오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원시림같은 자연숲 이 짙게 덮혀있는 돌섬 곳곳에서 솟아오르는 맑고 시원한 약수와 비옥한 초지에 무진장으로 자생하는 기 름진 산채나물들은 신비에 가깝도록 환상적인 느낌을 여전히 안겨주고 있다. 뱃길도 주말이나 연휴 때 크 게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편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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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나들이길에 육지에서는 이미 맛볼 수 없게된 진미들을 미리 알고 가면 그 보람은 한 결 더 크다. 계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략 5미로 불려지는 몇 가지만이라도 꼭 챙겨볼 만하다. 1) 명이나물 - 울릉도 사람들은 명이나물을 거의 주식이나 다름 없이 즐겨 먹는다. 그만큼 맛있고 몸에 이롭다는 것이다. 그래서 먹거리 형편이 어렵던 때, 쌀 한톨 없이도 생선과 명이나물만 으로 삶을 유지할 수 있어,이름이 명(命)이나물이 됐다는 것이다. 생채로 쌈을 쌀 수 있 고,국이나 나물은 물론 나물밥이 가능하고, 소금에 절여 백김치처럼 익혀놓으면 배추를 능가하는 맛김치가 된다. 또 아무리 먹어도 배추나 무처럼 물리는 법이 없다. 외관으로는 육지의 얼레지나 오대산 신선초와 흡사하다. (※ 99식당(054)791-2287 김금숙(50세)) 2) 울릉도 한우고기 - 한국의 고유한 쇠고기맛 또한 울릉도에 남아있다. 울릉도는 송아지가 들어가 살아 나온 적이 없다는 섬이다. 송아지를 들여다 산속에 풀어놓으면 농삿일도 많지 않아 키워 잡아먹는 일 밖에 없다. 사료도 배삯이 비싸 육지처럼 비육사료를 넉넉히 먹이지 않아 싱 싱한 풀과 약초만을 먹고 자란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방질이 적고 항생제나 비육사료에 오 염되지 않은 순수한 한우고기를 모처럼 즐겨볼 수 있다. 불고기는 물론 육회까지 옛 맛 그 대로다. 다만 육지 쇠고기에 익숙해진 육지사람들은 어느 새 우리 고유의 쇠고기맛을 잊고 쇠고기가 질기고 입에 녹는 맛이 없다며 불평을 털어놓는다지만 실은 울릉도 한우의 육질 과 질감이 진짜 한우고기 맛이다. (※ 암소한마리식당(054)791-4898 김경래(47세)) 3) 울릉도 토종닭 - 울릉도는 닭맛 역시 독특하다. 이른 봄 육지 부화장에서 수 백마리씩 들여와 숲에 풀 어놓으면 저절로 잘 자란다. 육지처럼 뱀이나 족재비,살쾡이 등 천적이 전혀 없고 사료가 따로 없다. 숲속에 무궁무진한 식물성 사료와 동물성 사료인 토룡(지렁이)이 먹고 남을 정 도다. 비가 스치고 지나가거나 아침 이슬이 내릴 때 이동한다는 울릉도 지렁이는 젓가락 크기 만큼씩 큼직해 하루 몇 마리만 먹어도 충분하겠다 싶을 정도다. 그래서인지 별다른 사료를 먹이지 않는다는 닭은 알맞게 기름지면서 육질이 부드럽기 이를데 없다. 나래분지 에서 나는 황기를 넣고 삶아 명이나물김치를 곁들이는데, 맛이 진미다. (※ 산마을식당(054)791-4643 한귀숙(48세)) |
5) 울릉도 생수 - 울릉도 사람들도 친목계를 모아 육지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제주도여행은 별로라고 한 다. 공기가 흐덥지근하고 물맛이 싱거워 다녀온 뒤 후회하게 된다는 것이다. 서울사람 들에게는 전혀 이해가 않되는 이야기지만 실제로 울릉도 물맛은 제주도 이상으로 뛰어 나고 수질 또한 특이하다. 그래서 울릉도 여인들은 미인 아닌 여자가 없다는데,얼굴이 예뻐서 미인이 아니고 피부가 고와서 미인이라는 것이 울릉도 여인들의 자랑이다. 지역 마다 물맛이 다르고,일반생수와 약수,탄산수가 고루 솟아나고 온천개발까지 추진되고 있다. 되도록이면 끓이지 않고 냉수로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약수로 지정된 물맛은 더 욱 확실하다. 그밖에 오징어와 호박엿 등도 명물로 내지만 기념품으로 얼마쯤 사가지고 와 집에서 천천히 맛보아도 되 는 것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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