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강구항 여행

풍경이 있는 여행 조회

대게의 본고장 영덕 강구항 성난 겨울바다처럼 격정적인 삶을 이어가는 뱃사람들이 모여 사는 포구는 언제나 활기가 그득하다. 그런 포구 중 하나인 경북 영덕군의 강구항은 어느 포구보다도 치열한 삶과 왕성한 생명력을 보여주 는 곳이다. 또한 대게[竹蟹]의 본고장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대게잡이철만 되면 꼭두새벽부터 해거름 녘까지 어구를 손질하거나 그물에서 대게를 떼어내느라 어부들의 손길이 매우 분주하다.

강구 앞바다의 해돋이 대게는 흔히들 몸집이 아주 커서 그렇게 불리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다리가 대나무처럼 크고 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대게는 주로 영덕 강구항과 강원도 삼척 사이의 바다 중에 서도 수심 120~370m쯤 되는 ‘무화짬’과 ‘왕달짬’이라는 해저산맥에서만 잡힌다. 특히 강구 앞 바다에서 잡히는 영덕 대게는 생산량도 많고 맛도 좋아서 예로부터 품질 좋은 게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영덕대게 대게는 등껍질에 검은 반점같은 종표(種標)가 있 어서 다른 종류의 게와는 확연히 구별된다. 대게와 크기며 생김새가 비슷한 것으로 홍게가 있지만, 홍 게는 종표가 없는데다 대게보다 훨씬 더 붉은 빛깔 을 띤다. 반면에 대게는 몸집이 더 크기도 하거니 와 껍질이 얇고 살도 많으며, 다리살의 맛이 쫄깃 쫄깃하다. 또한 살맛이 담백하면서도 독특한 향기 가 나기 때문에 뒷맛이 개운하다. 대게는 몇 십년전 까지만 해도 영덕 읍내와 강구 항에 산더미처럼 쌓인채로 썩어 나갈만큼 어획량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남획한 바람에 지 금은 강구를 중심으로 한 동해안 이외의 지역에서는 구경하기도 어렵다. 더군다나 대게의 포획이 금 지되는 산란기간(매년 6월1일~10월31일)에는 대게의 본고장 영덕에서조차 살아 있는 대게는 거의 없 다.

강구항의 대게잡이 어선 강구 바닷가의 갈매기 굳이 영덕 대게가 아니더라도, 강구항은 길손의 여심(旅心)을 채우고도 남을 만큼 포구의 풍정 (風情)이 다채롭다. 비릿한 생선내음과 풍어의 기쁨이 넘치는 포구, 눈이 시리도록 푸른 쪽빛 바 다, 그 바다위를 한가로이 떠가는 고깃배…. 그리고 고기잡이를 마치고 귀항(歸港)하는 어선들마 다 거대한 갈매기의 무리를 호위병처럼 대동하고 포구로 들어오는 모습도 마치 개선장군의 행렬 처럼 장엄하다. 이처럼 강구항은 바다의 낭만과 포구의 서정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그래서 이따금씩 영화나 TV 드라마의 야외 촬영지가 되기도 하는데, 한때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TV 주말연속극의 주요 무대로 등장한 뒤로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길도 부쩍 늘었다.

강구~대진 간 해안도로 강구항에서 축산항과 대진포구를 거쳐 영해에 이르 는 918번 지방도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 안 드라이브코스의 하나로 손꼽을만하다. 창망(滄茫) 한 동해 바다는 바라만 봐도 가슴이 탁 트이는 듯 하 고, 도로변과 포구의 빈터마다 빼곡하게 들어찬 오징 어와 명태 덕장은 계절의 풍성함을 느끼게 한다. 해안선을 따라 굽이 돌 때마다 불쑥 나타났다가 사 라지는 노물, 대탄, 오보, 차유, 대진 등 아담한 어 촌 마을의 정경도 매우 인상적이다. 특히 축산면 경 정리 차유마을은 대게 "원조마을" 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 해안도로가 지나는 곳곳에는 강구, 대탄, 대 진, 고래불 등의 풍광 좋고 백사장 넓은 해수욕장들이 흩어져 있어 겨울 바다의 낭만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그 중에서도 대진해수욕장 주변의 바닷가는 이문열이 쓴 소설 「젊은 날의 초상」의 무 대이다. 여행정보(지역번호054) △ 숙 박 - 동해해상호텔 (삼사해상공원, 733-2222) 그랜드비치모텔 (삼사해상공원, 733-6030) 글로리모텔 (삼사해상공원, 733-6450) 테마파크 (삼사해상공원, 733-7774) 삼사파크 (삼사해상공원, 733-3001) 파라다이스모텔 (대탄리 해안도로변, 734-1320) 시사이드모텔 (축산항, 732-3399) △ 맛 집 - 태평양회타운 (강구항, 대게찜, 733-4148) 강구대게회타운 (강구항, 대게찜, 733-6942) 풍물거리69번횟집 (강구풍물시장, 생선회, 734-0469) 솔회식당 (대게찜, 축산항, 732-5028) △ 축 제 - 지난 1997년 1월 1일부터 매년 새해 첫날에는 강구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삼사해상공원에 서 해맞이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식전행사, 자정축원, 해맞이행사로 나뉘어 열린다. 식전 행사에서는 길놀이, 무고 공연, 마당놀이, 송년음악회 등이 열리고, 자정축원 행사에서는 새 해카운트다운, 제야의 종 타종식, 달집태우기, 불꽃놀이 등의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해맞이 행사로는 새벽을 여는 북소리, 큰북 공연, 새해기원무용, 풍선 날리기, 해맞이합창, 세시음식 나누기 등이 있다. * 문 의 -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관광진흥담당 (730-6392) △ 가는 길 1. 경부고속도로 경주IC(7번 국도)→강동(28번 국도)→흥해(7번 국도)→강구 2.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5번 국도)→안동(34번 국도)→청송 진보→영덕(7번 국도)→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