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소개/경상북도 여행지

경북 영주 부석사와 양평 용문사 여행

방낭자 2008. 3. 28. 17:56
후드득’ 황금빛 소나기 내리더니,

          내 마음에 노란 리본 하나 메어 주고 가더라

- 은행나무길이 아름다운 영주 부석사와 양평 용문사

<울긋불긋 단풍과 노란빛깔의 은행나무가 조화를 이룬 용문사, 그리고 아이들>
여름내 수런수런 속삭이던 푸른 잎들이 산들바람에 부딪히더니 금세 짙은 황금빛으로 여문다. 조연이 주 연보다 더 빛난다 했던가. 단풍의 색을 화려한 붉음으로만 한정했던 사람들에게 쓸쓸함만을 안겨 주었던 올 가을을, 은행나무가 대신해 환상의 노란빛으로 단숨에 바꿔버린다.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마치 수천마 리의 노랑나비가 나는 것처럼 “후드득 후드득 ….”노란 잎들이 하나 둘 떨어진다. 아니 황금빛 소나기 가 나리는 듯 우수수. 은행잎보다 더 노란 미소를 가진 꼬마 아이들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잎을 한 줌 가 득 쥐고는 즐거워 황금밭을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그대 들리는가. 산사에 울려 퍼지는‘가을 소나타’선율이… 은은히 울려 퍼지는 풍경소리와 향긋한 향내음,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은행나무길…. 오랜 산사의 가을 맛은 누구에게나 깊고도 진하다. 굳이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마음은 잔잔한 물처럼 고요해지니 말이다.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날, 걸음은 최대한 느릿느릿, 바스락바스락 낙엽 밟히는 발 끝 의 감각을 세우며 가을이 들려주는 귀엣말을 살포시 들어보는 건 어떨까. 환상적인 금빛으로 빛나는 은행나무에서 만추의 서정을 느끼다
- <영주 부석사>
<배흘림 양식으로 아름다운 부석사 무량수전과 석등>
‘봉황산 중턱의 나이 많은 절.’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집."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황금빛의 아름다운 은행나무 길.’…. 영주 부석사에 붙는 수식어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다양하다. 신라 의상대사가 왕명으로 창건한 부석사는 역사는 물론 기품과 문화적 가치에서도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천년 고찰. 오랜 절인만큼 부 석사로 가는 길은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사모하는 이를 만나러 가는 것 마냥 설레이기 그지없다. 그래서 인지 한번 발을 머문 사람은 물론이요, 몇 번이고 발걸음한 사람도 전인미답(全人未踏)의 심정으로 다시 찾게 되는 곳 또한 부석사다. 특히나 가을 이맘때의 부석사는 환상적인 금빛 숲 터널의 은행나무길과 조 우하게 되기에 더욱 운치 있다. 가을과 추억사이는 일주문에서 천왕문 사이
<가을을 맞은 부석사, 일주문에서 천왕문 들어가는 은행나무터널이 여행의 백미다>
풍기 IC에서 빠져나와 931번 국도를 내달리다보면 부석사의 삼색감동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바로 파 란 가을하늘에 마음이 열리고, 새빨갛게 익은 사과를 파는 아주머니들의 환한 미소에 기분 좋아지고, 길 양 옆으로 피어오른 샛노란 은행나무숲길에 말 그대로 황홀경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인지 꼬불꼬불 부석 사를 만나러 가는 그 시간이 지루할 틈이 없다. 부석사 매표소에서 은행잎이 깔린 박석길을 따라 들어가 보자.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이 진입로는 산사가 가진 고즈넉한 멋을 대표하는 그야말로 가을 부석사 의 백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터널을 상상하겠지만 사실 부석사 은행나무 길은 500M로 짧은 편. 허 나 싱싱한 몸매 위에 구성지게 달려있는 노란 은행잎들이 바람결에 아우성치는 황홀한 자태는 보는 이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단풍터널을 걷다보면 1000년을 살아온 老산사와 따사로운 가을햇 살,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단풍, 은행잎의 조화에 숨이 턱턱 막힌다. 가을을 맞은 부석사가 아니면 이 빛깔들을 어디서 볼 수나 있을까. 길 양 옆으로 주렁주렁 새빨간 사과가 익어가는 풍경도 부석사만의 매 력.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어 서면 무엇이 보일까?
<아홉석축 계단을 오르면 가을빛을 머금은 절의 모습이 한눈에 펼쳐진다>
은행잎을 밟고 경내에 들었다면 보물구경은 당연지사. 올라가는 길에 만나는 맨먼저 만나는 보물은 신라 시대의 석조유물인 당간지주다. 꽤 경사진 천왕문을 지나고 구품 만다라를 상징하는 아홉석축을 잇는 계 단을 오르자 그제야 가을빛을 머금은 절의 모습이 한눈에 펼쳐진다. 부석사는 아름다운 은행나무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 건물인 국보 제18호인 무량수전을 비롯해 석등, 조사당 등 많은 국보도 볼 수 있어 황송하기 그지없는 보석함.
<부석사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인 국보 제18호 무량수전을 비롯, 많은 국보들이 숨겨져있다>
특히나 무량수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으로 가운데 부분이 조금 불룩한 배흘림기둥의 아름다 움이 유명하다. 그러나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부석사의 매력은 안양루에 서서 절 아래를 내려다 보는 전경. 발아래 가득 동그란 산사의 모습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멋진 건물들을 감상한 다음 여유가 된다면 무량수전에서 수많은 연봉들이 펼쳐진 붉은 빛 노을을 감상하고 돌아가는 것도 좋겠다. 옛 성현의 향기가 느껴지는 소수서원과 선비촌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대학인 소수서원 입구(좌)와 체험공간인 선비촌(우)>
부석사만 보더라도 가을 여행 코스로는 만족스러운 여행이 된다. 하지만 영주에는 부석사 말고도 소중한 보물을 두 가지 더 갖고 있다. 바로 소수서원과 선비촌. 소수서원은 조선시대 엘리트들이 모여 공부하던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대학으로 현재 당간지주와 돌로 된 유물, 여러 채의 건물로 이루어져있는데 현대의 학교와 비교해서 보면 재미있을 듯. 유교문화전통과 정신을 계승하고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체험 공간인 선비촌 도 돌아보면 좋다. 17400평의 널찍한 공간에 유서 깊은 고택 76채를 돌멩이 하나하나까지 일일이 세어가 며 원형대로 재현하고 지역문화재인 해우당, 두암고택 등 기와집과 선비가 살던 초가, 마을정자, 물레방 아, 곳집 등을 옛 모습과 똑같도록 실감나게 꾸며놓아 아이들과 함께 들러볼 장소로 조금도 손색이 없다. ▶ 부석사은행나무길 만나러 가는 방법 1) 자가이용시 * 중앙고속도로 풍기 IC - 순흥 - 부석사 * 경부(중부)고속도로- 신갈(호법)IC - 영동고속도로 - 남원주IC - 중앙고속도로 - 서제천IC -풍기 IC 2) 현지교통 : 영주시내에서 27, 55번 버스가 각각 12회 운행, 1시간 소요 ▶ 주변관광지 소수서원, 금성단, 벽화고분, 죽계구곡, 초암사, 소백산국립공원, 소백산풍기온천 ▶ 부석사 자세히 보기 천년의 세월을 노랗게 지켜온 나무 아래 삶의 짐을 내려놓다
- <양평 용문사>
<용문산 하면 용문사가, 용문사 하면 은행나무길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서늘한 가을바람이 왠지 마음을 들썩거리게 한다면, 터질 듯 노란 가을로 뒤덮인 용문사를 만나러 양수 교를 건너보자. 은행나무 군락으로 유명한 용문사의 가을은 먼저 진입로인 331번 지방도로를 달리면서부 터 시작된다. 한적한 시골길에 줄지어 늘어선 은행나무마다 황금빛으로 물든 잎들이 하나둘 스쳐 지나간 다. 이왕이면 차를 세워두고 뚜벅이가 되어 걸어보자. 시골길의 정겨움과 울긋불긋 화려하게 채색된 온 갖 단풍, 그리고 어깨로 또는 머리 위로 우수수 쏟아져내리는 낙엽들에서 가을을 왔음을 실감케 될테니. 청명한 계곡 따라 붉고 노란 가을낭만이 줄줄
<수령 1100년 된 은행나무를 만나기 위해서는 일주문에서 40여분간 올라가야 한다>
용문산 중턱에 있는 용문사는 신라 신덕왕 2년에 대경대사가 지은 절. 절 입구에 있는 일주문은 두 기둥 에 용이 꿈틀거리듯 휘감겨있어 말 그대로 용문(龍門)이란 말을 상징할 만 하다. 일주문에서부터가 바로 1km 남짓 되는 은행나무산책길의 시작이다. 용문사의 명물인 수령 1100 년 된 은행나무를 만나기 위해서 는 이 곳 일주문에서 40분여는 족히 올라가야 만날 수 있다. 휴~ 하고 한 숨 먼저 나올 런지는 모르겠지 만 오르는 길은 수고를 대신해주고 남을 만큼 멋지다. 먼저 수 천 그루의 은행나무들이 뿜어대는 열매의 진한 향 에 코끝이 알싸해지고, 그 은행잎의 빛깔 또한 산사를 온통‘노란 천국’으로 물들인다. 어디 그 뿐인가. 한쪽 편에 계곡을 끼고 용틀임 하듯 하늘을 가리고 올라간 거목들의 원시림이 펼쳐지고 정상에서 뻗어내린 청명한 계곡물에는 형용색색으로 문든 단풍잎들이 따라 흘러간다. 그 절경에 정신을 완전히 빼앗기진 말자. 설사 절에 들어가는 것조차 잊게 할 만큼 오묘한 풍경을 묵도하게 되더라도... 세상살이에 지친 이에게“괜찮다”토닥여 주는 천년의 은행나무
<가을을 맞은 노거수가 내뿜는 노란색 물결은 인간을 압도할만큼 웅장하다>
가을의 정취에 정신없이 빠져 들다 용문사 앞마당에서 드디어 어마어마한 명물과 조우하게 된다. 높이 61m, 둘레 14m, 수령 1100년, 천연기념물 제 30호, 동양에서 가장 큰 … 이렇게 숫자만 들어서는 이 은행나무의 크기가 얼마큼 되는지 사실 상상하기 힘들듯하지만 이 나무 한 그루에서 받아내는 은행이 15가마라고 한다면 그 크기가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쉽게 짐작이 갈 터. 가을 을 맞은 이 은행나무가 내 뿜는 노란색 물결은 인간이 압도당할 만큼 웅장한 크기와 세월에서 보는 이들 의 발걸음을 딱 멈추게 한다. 그리고는 이내 세상살이에 지친 이들에게 “괜찮다” 고 토닥여주는 듯 마 음의 위안을 얻게 만드는 포근함도 느끼게 해준다. 은행나무의 혼을 키우는 천년고찰 용문사의 가을
<용문사 대웅전과 단풍에 둘러싸인 산사의 전경>
사실상 용문사의 명물인 수령 1100년 짜리 은행나무를 보는 것만으로 올해 가을 단풍의 절반은 다 본 셈. 하지만, 이것이 용문사의 전부는 아니다. 용문사에는 은행나무 외에도 숨겨진 많은 것들이 있다. 대웅전 앞마당의 600년 된 주목도 볼거리. 또한 절을 중심으로 용각바위와 마당바위 등 숨겨진 보물들도 소박하 게 늘어서 있다. 특히나 600여 년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보물 제 531 호 인 정지국사부도와 비도 아름답다. 산책길로 내려오면서 산사 바로 아래에 있는 소담스런 모양의 전통 찻집 길 다원에 들려 모락모락 김이 피어 오르는 따뜻한 전통 차 한 잔 마신다면 세상 시름이 함께 목을 타고 내려갈 터. 아이들과 함께라면 용문사 관광지구에 있는 바이킹, 회전목마 등 놀이공원을 찾는 것 도 좋겠다. ▶ 용문사 은행나무길 만나러 가는 방법 1) 자가이용시 * 서울 → 양수리, 6번국도이용(20km) → 신원리 → 양평 → 봉성 → 마룡삼거리(좌회전) 331지방 도 → 덕촌 → 신점 → 용문사주차장 * 광주 IC → 팔당댐쪽(2.4km) → 우측 308번 지방도로 → 광동교 → 퇴촌 → 남한강 → 양평교 → 양평읍 → 용문 → 마룡삼거리(좌회전) 331지방도 → 덕촌 → 신점 → 용문 사주차장 2) 현지교통 * 버스 : 상봉터미널 → 용문(1일 26회운행) * 열차 : 청량리역 → 용문역(1일 3회운행) 청량리역 → 양평역(1일 6회운행)

'여행지 소개 > 경상북도 여행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도 와인터널  (0) 2008.04.07
경북 청송의 숨은 비경 여행  (0) 2008.03.28
경북 청송 주왕산, 달기약수터 여행  (0) 2008.03.28
영덕 강구항 여행  (0) 2008.03.28
주왕산 수달래  (0) 2008.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