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득’ 황금빛 소나기 내리더니,
내 마음에 노란 리본 하나 메어 주고 가더라
- 은행나무길이 아름다운 영주 부석사와 양평 용문사
내 마음에 노란 리본 하나 메어 주고 가더라
- 은행나무길이 아름다운 영주 부석사와 양평 용문사
여름내 수런수런 속삭이던 푸른 잎들이 산들바람에 부딪히더니 금세 짙은 황금빛으로 여문다. 조연이 주 연보다 더 빛난다 했던가. 단풍의 색을 화려한 붉음으로만 한정했던 사람들에게 쓸쓸함만을 안겨 주었던 올 가을을, 은행나무가 대신해 환상의 노란빛으로 단숨에 바꿔버린다.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마치 수천마 리의 노랑나비가 나는 것처럼 “후드득 후드득 ….”노란 잎들이 하나 둘 떨어진다. 아니 황금빛 소나기 가 나리는 듯 우수수. 은행잎보다 더 노란 미소를 가진 꼬마 아이들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잎을 한 줌 가 득 쥐고는 즐거워 황금밭을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그대 들리는가. 산사에 울려 퍼지는‘가을 소나타’선율이… 은은히 울려 퍼지는 풍경소리와 향긋한 향내음,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은행나무길…. 오랜 산사의 가을 맛은 누구에게나 깊고도 진하다. 굳이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마음은 잔잔한 물처럼 고요해지니 말이다.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날, 걸음은 최대한 느릿느릿, 바스락바스락 낙엽 밟히는 발 끝 의 감각을 세우며 가을이 들려주는 귀엣말을 살포시 들어보는 건 어떨까. 환상적인 금빛으로 빛나는 은행나무에서 만추의 서정을 느끼다 - <영주 부석사> |
‘봉황산 중턱의 나이 많은 절.’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집."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황금빛의 아름다운 은행나무 길.’…. 영주 부석사에 붙는 수식어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다양하다. 신라 의상대사가 왕명으로 창건한 부석사는 역사는 물론 기품과 문화적 가치에서도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천년 고찰. 오랜 절인만큼 부 석사로 가는 길은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사모하는 이를 만나러 가는 것 마냥 설레이기 그지없다. 그래서 인지 한번 발을 머문 사람은 물론이요, 몇 번이고 발걸음한 사람도 전인미답(全人未踏)의 심정으로 다시 찾게 되는 곳 또한 부석사다. 특히나 가을 이맘때의 부석사는 환상적인 금빛 숲 터널의 은행나무길과 조 우하게 되기에 더욱 운치 있다. 가을과 추억사이는 일주문에서 천왕문 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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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가을바람이 왠지 마음을 들썩거리게 한다면, 터질 듯 노란 가을로 뒤덮인 용문사를 만나러 양수 교를 건너보자. 은행나무 군락으로 유명한 용문사의 가을은 먼저 진입로인 331번 지방도로를 달리면서부 터 시작된다. 한적한 시골길에 줄지어 늘어선 은행나무마다 황금빛으로 물든 잎들이 하나둘 스쳐 지나간 다. 이왕이면 차를 세워두고 뚜벅이가 되어 걸어보자. 시골길의 정겨움과 울긋불긋 화려하게 채색된 온 갖 단풍, 그리고 어깨로 또는 머리 위로 우수수 쏟아져내리는 낙엽들에서 가을을 왔음을 실감케 될테니. 청명한 계곡 따라 붉고 노란 가을낭만이 줄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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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정취에 정신없이 빠져 들다 용문사 앞마당에서 드디어 어마어마한 명물과 조우하게 된다. 높이 61m, 둘레 14m, 수령 1100년, 천연기념물 제 30호, 동양에서 가장 큰 … 이렇게 숫자만 들어서는 이 은행나무의 크기가 얼마큼 되는지 사실 상상하기 힘들듯하지만 이 나무 한 그루에서 받아내는 은행이 15가마라고 한다면 그 크기가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쉽게 짐작이 갈 터. 가을 을 맞은 이 은행나무가 내 뿜는 노란색 물결은 인간이 압도당할 만큼 웅장한 크기와 세월에서 보는 이들 의 발걸음을 딱 멈추게 한다. 그리고는 이내 세상살이에 지친 이들에게 “괜찮다” 고 토닥여주는 듯 마 음의 위안을 얻게 만드는 포근함도 느끼게 해준다. 은행나무의 혼을 키우는 천년고찰 용문사의 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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