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소개/경상남도 여행지

거제도 여행

방낭자 2008. 3. 28. 05:41
춘삼월의 거제도는 온통 꽃 세상이다. 길가에도, 바닷가 언덕배기에도, 외딴 섬 산비탈에도 막
피기 시작 한 봄꽃들이 눈부시도록 아리따운 꽃 세상을 이루었다. 
거제도에서도 특히 14번국도의 종점과 가까운 남부면, 일운면일대의 산자락과 바닷가에는 다사롭고도  화
사한 봄기운이 가득하다. 
거제도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것은 역시 동백꽃이다. 염려(艶麗)한 선홍빛의 동백꽃은 이미 정
월부터 하나 둘씩 피어나기 시작해서 3월 중하순경이면 절정기에 들어선다. 동백꽃은 거제도의 어디나 흔
하지만,  특히 동백나무 가로수가 줄지어 늘어선 14번 국도, 옥포와 장목면 사이의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
는 58번 지방도, 거제 해금강의 진입로에서는 그야말로 ‘꽃멀미’가 날 정도로 동백꽃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의 동백은 사람의 손길을 많이 탄 덕택에 나무의 외형도 하나같이 단정하고 꽃부리도 유난히  탐스럽
다.
지심도의 아름다운 동백 숲길
천연의 동백숲을 보려면 장승포항에서 배를 타고 지심도(只心島) 로 들어가야 한다. 한겨울에도 따뜻한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는 동백숲도 흔하고 동백섬도 많다. 하지만 지심도처럼 섬전체가 동백나무에 뒤덮여 있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동 백섬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섬으로 꼽힌다. 육지에서 바다 건너보이는 지심도는 커다란 숲 하나가 바다에 두 둥실 떠 있는 듯한 형상이다. 너비500m, 길이 1.5㎞ 가량의 섬에 는 후박나무 소나무 동백나무등 37종에 이르는 식물이 우거져 있 는데, 전체면적의 60~70%는 동백숲이다. 더욱이 이곳의 동백숲은 지각없는 도채꾼들의 손을 거의 타지 않아서 등걸의 굵기가 팔뚝 만한 것부터 한 아름이 넘는 것까지 아주 다양하다. 워낙 동백나 무가 빼곡하다보니 소나무와 다른 상록수들은 눈에 잘 띄지도 않 는다. 지심도는 산책로가 아주 잘 닦여 있다. 선착장과 마을사이의 비 탈진 시멘트도로 말고는 대체로 평탄한 오솔길이다. 조붓한 이길 을 따라 두세시간만 걸으면 섬 전체를 샅샅이 둘러볼 있다. 붉은 꽃송이가 수북하게 깔린 동백나무 터널, 아름드리 나무들에 둘러 싸인 아담한 학교(폐교)와 농가, 한낮에도 어스레할 만큼 울울창창한 상록수림, 동박새와 직박구리의 아 름다운 노랫소리…. 이렇듯 정감 어린 오솔길을 자분자분 걷다보면 별천지에 온 듯한 착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지심도의 동백꽃은 1월초부터 피기 시작해서 봄기운이 절정에 이르는 4월중순경에는 대부분 꽃잎을 떨어뜨린다. 약 5개월 동안 지속되는 개화기의 어느 때에도 동백꽃을 구경할 수 있지만, 꽃이 가장 많이 피는 시기는 3월 초순에서 3월 중순 사이이다.
지심도행 도선(渡船)이 들고나는 장승포항에서는 다시 14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향한다. 장승포항에서 
거제해금강까지의 70리 길은 줄곧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는데,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세파에 찌들었던 마
음이 한꺼번에 확 풀릴 만큼 시원스런 해안드라이브코스이다. 꽃이 없는 철에도 아름답고 편안하다.  특
히 3월 중순에 들어서면 막 꽃망울처럼 터트리기 시작한 복사꽃, 산벚꽃, 유채꽃, 진달래가 나그네의 마
음과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차마을과 홍포 사이의 해안도로변 풍광여차몽돌해변의 봄날 풍경

남부면 다포마을에서 시작돼 여차마을과 무지개마을을 거쳐 면소재지인 저구리까지 이어지는 해안 도로는 거제도뿐만 아니라 남해안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풍광 좋은 해안도로 중 하나이다. 이 길이 지나는 해안절벽 아래로는 눈이 시도록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고, 그 바다에는 병태도, 대매물 도, 소매물도, 가왕도 다포도 등의 크고 작은 섬들이 오롱조롱 떠 있다. 특히 까마득한 벼랑길에서 내려 다보는 여차리 몽돌해변의 풍광이 압권이다.
외동해상공원의 비너스가든
거제도 남동부해안의 봄꽃을 찾아가는 여정에서는 해금강과 외도를 빼놓을 수 없다. 거제 해금강은 중언부언할 필요도 없을만큼 이름 난 명승지이고, 외도는 이창호씨 내외의 오랜 땀과 눈물로 새롭게 단장된 해상공원이다. 이 외도해상공원은 700여종의 수목들이 울창 하고, 숲 사이사이에는 비너스 가든, 조각공원 등 13개의 테마정원 과 지중해풍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머나먼 이국땅의 어느 휴양지 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외도 가는 배는 장승포항, 학동해수욕장, 구조라, 해금강 등지의 유람선터미널에서 수시로 출항한다. 여행정보(지역번호055) ▷교통 1.남해고속도로사천IC(3번국도)→고성(14번국도)→거제대교→장승포 2. 남해고속도로 서마산IC(14번 국도)→고성→거제대교→거제도 3. 장승포→지심도: 고려호(017-577-1555)가 08:00~16:30 사이에 약 2시간 간격으로 운행. 20분 소요되며, 요금은 7000원(어른 왕복) ▷숙식
장승포 항만식당의 해물뚝배기
장승포항의 유람선터미널 앞에 위치한 항만식당(682-4369) 은 거제 앞 바다의 싱싱한 해물을 듬뿍 넣어끓인 해물뚝배 기와 해물김치찌개가 시원하고 맛깔스런 집이다. 지심도에 는 김재곤(682-2233), 김용찬(681-7183) 씨댁 등의 민박집 만 있지만, 장승포에는 다양한 숙박 업소가 많다. 그 밖에 와현해수욕장의 썬비취리조트(681-7952), 학동의 학동몽돌 펜션(016-9344-6701), 해금강의 제일횟집모텔(633-1527)과 해금강여관(633-1530), 여차마을의 천년의 미소(633-1858) 등이 권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