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 앨범/캠핑 장소

청송 신성계곡

방낭자 2012. 6. 19. 13:03

 

청송의 주왕산

 

그해 여름휴가는 경북 청송의 주왕산과 신성계곡에서 가족과 함께 보냈다. 청송은 외갓집이 있는 곳으로 어릴적 대부분의 기억이 모두 청송에서 놀던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 대구에 살면서 청송 외갓집에 맡겨졌던 나의 유년시절 기억은 오로지 청송 외할머니집에서 호롱불 아래 살던 그 기억밖에 남지 않는 것이다. 도시에서 놀던 기억은 내 기억에서 모조리 세탁되어 버린 듯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그런 청송은 나에게 정신적 고향이 될 수 밖에 없다. 마치 무언가 홀린 듯 휴가를 맞아 캠핑장비를 싣고 청송으로 향했다.

청송 사진1

외갓집에서 머무르는 것이 당연했으나 캠핑에 미친 나는 청송자연휴양림 데크에 세팅을 하고야 말았던 것이다. 일단 우리부부와 동생부부, 부모님과 막내동생 등이 쓸 캠핑 장비를 모조리 다 내 차 한대에 싣고 떠나려다 보니 짐이 보통 많은 것이 아니었다. 그래선지 짐과 장비 챙기기가 보통 힘든 게 아니었다. 캠핑ABC의 타프스크린과 텐트 2동 타프, 그리고 고무보트. 나는 이때 실수로 플라이 낚시대를 두대나 부러뜨렸다. 또한 아꼈던 고무보트인 씨호크 400의 밑바닥이 브리켓에 의해 펑크가 나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 그러나 오랜만에 한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 만족스럽다. 가족들이 모두 모이니 만큼 코스트코에서 동생더러 대형 라이프타임 테이블을 사오게 했다.

청송 사진2

청송자연휴양림은 만족스러웠다. 낙락장송 아래 위치한 청송자연휴양림은 산비탈쪽에 데크가 즐비했으며 우리는 눈치를 보다 지붕이 있는 나무데크가 비는 것을 발견하고 후다닥 텐트를 옮겼다. 나무 데크는 지붕도 있고 조명도 있는 데다 전기도 사용할 수 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더욱 마음에 드는 것은 바로 데크가 보통 돔텐트 2개 정도 놔둘 수 있을 정도로길다는 것이다.

청송 사진3

한국인은 어쩌면 이런 평상 시스템이 익숙한 것인지도 모른다. 어릴적부터 시골 마루에서 놀았던 기억이 있는지라 여기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니 세상 어느곳 보다 편하고 좋았다. 가끔 이런 지붕있는 데크가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생각도 해봤다. 다음날은 휴양림 바깥으로 나가 텐트 3동을 펴고 야영을 했다.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싼 신성계곡에서 야영을 했는데 신성계곡은 정확히 청송군 안덕면 신성2리에 위치한 곳으로 냇가의 절벽 등이 절경이다. 아마 래프팅이나 카약 하는 사람들이 보면 입맛을 다실 만한 곳이다. 신성계곡은 강가가 평평해 야영하기도 좋다. 타프는 햇볕을 피하게 해 주었는데 낮에는 스피너를 단 루어낚시로 꺽지낚시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며 저녁에는 가족들을 위해 바비큐를 해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때는 대구에 있는 57cm 웨버그릴로 간접 바비큐를 했는데 가족 모두가 맛나게 잘 먹어서 다행이었다. 청송에서의 풍요로운 휴가를 이렇게 보낸 뒤 나는 또 지도를 들고 어디로 갈 것인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청송 정보
  • 교통 : 중부고속도로 음성IC → 충주 → 수안보 → 문경 → 예천 → 안동 → 청송 → 청송자연휴양림
  • 위치 : 경상북도 청송군 부남면 대전리
  • 관리소 : 054-872-3163
  • 주변명소 : 주왕산 국립공원, 방호정, 신성계곡, 백석탄계곡
청송자연휴양림 가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