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듯 모를 듯 희미한 미소를 머금고 먼데 산을 바라보며 까닭 없는 그리움에 눈가를 살짝 적시는 아가 씨의 마음처럼 고려산 정상에 서면 봄바람에 살랑대는 수십 수억만 송이의 진달래 꽃송이로 가슴이 설 레인다. 하늘하늘 분홍빛 천사 옷을 입은 진달래꽃은 아름다운 자태로 천상(天上)의 세계를 연출하고 사뿐히 즈려 밟고 지나는 등산객들은 문득 시 속의 주인공이 된 듯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날아갈 듯 황 홀해진다. |
연개소문이 내달리던 고려산 여기는 강화도의 고려산. 해발 436m의 영산(靈山)인 고려산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펼쳐지는 시야가 장 쾌하다. 봄이면 분홍빛 진달래 군락지가 펼쳐지고 가을이면 은빛 억새가 춤을 추는 고려산이 세상에 알 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만도 네다섯 개의 군부대가 자리하는 만큼 군 사보호시설로 지정되어 민간인의 출입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녘에서부터 달려온 마식령산맥의 혈 (穴)이 만들어낸 산이라 정기(精氣) 또한 가득하다. 하여 고구려의 대막리지인 연개소문(淵蓋蘇文)은 이곳 고려산의 북편 기슭인 시루미 산에서 태어나 치마대(馳馬臺) 능선을 달리며 무예를 갈고 닦고 오 정(五井)에서 땀을 식히며 말에게 물을 먹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맑은 날이면 시야가 탁 트여 북녘인 개 성의 송악산이 바라보이고 서해의 오밀조밀 섬들이 발아래 무릎을 꿇었으며 크고 작은 능선들에서 말을 달리고픈 욕망이 솟구치니 천하패업의 꿈이 절로 키워졌으리라. 20여만 평의 진달래 군락지 고려산의 백미는 능선을 따라 오르며 감상하는 봄철 진달래 군락지다. 눈앞으로 펼쳐지는 20여만 평의 진달래 꽃밭은 참으로 황홀하다. 현대 과학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도 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이를 보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크게 세 가지 정도. 그 첫째는 백련사 코스로 강화읍에서 송해 삼거리 와 부근삼거리를 차례로 지나 해룡아파트 입구에서 좌회전해 백련사 주차장에 주차 후 산행하는 것이 다. 백련사의 왼편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호젓한 산길에서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무리를 볼 수 있고 몸 이 불편한 사람은 산 정상까지 포장도로를 이용하면 산행은 크게 어렵지 않다. 백련사에서 정상까지는 약 30분정도. 지난해의 경우 이 길이 진달래꽃을 감상하는 주 등산로로 사용되었던 것처럼 진달래의 멋 진 풍광을 감상하기에 좋은 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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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여행지-용흥궁 강화읍내에는 조선조 제 25대 임금인 철종이 1850년 즉위하기 전 19세까지 살던 용흥궁(龍興宮)이 있 다. 원래는 초가였으나, 강화에서 나무꾼으로 살던 원범(철종의 본명)이 왕위에 오른 지 4년 뒤 지금 과 같은 사대부집으로 고쳐 잠저로 불리며 옛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다. 맛집-무지락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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