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소개/경상남도 여행지

거제 지심도 여행

방낭자 2009. 9. 26. 18:17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 지심도

 

난대성 수목인 동백은 한겨울에도 날씨가 푸근한 제주도와 남해안 지방에서는 어디나 흔할 뿐만 아니라, 수백 수천 그루의 동백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는 데도 여럿 있다. 하지만 경남 거제시 일운면의 외딴 섬인 지심도(只心島)와 같이 섬 전체가 거의 동백나무로 뒤덮인 곳은 별로 흔치 않다. 너비 약 500m 에 길이가 1.5㎞쯤 되는 지심도는 거제도 장승포항에서 남동쪽으로 5㎞ 쯤 떨어져 있다. 마치 망망대해에 떠 있는 가랑잎처럼 작은 섬이다보니 상주 인구도 10여 가구에 열댓 명밖에 되지 않는다.

지심도는 멀리서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숲처럼 보일 만큼 각종 수목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다. 이곳에 자생하는 식물은 후박나무, 소나무, 동백나무, 거제 풍란 등 모두 37종에 이르는데 전체 숲 면적의 60~70% 를 동백나무가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이 동백숲은 지각없는 꽃장수들의 손을 거의 타지 않은 덕에 굵기가 팔뚝만한 것부터 한아름이 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의 동백나무들이 빼곡이 들어차 있다. '동백섬'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동백나무가 많아서, 소나무며 다른 상록수들은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지심도의 동백꽃은 12월 초부터 피기 시작하여 봄기운이 무르익는 4월 하순경이면 대부분 꽃잎을 감춘다.
이처럼 다섯달 가량 이어지는 개화기에는 어느 때라도 동백의 요염한 꽃빛을 감상할 수 있지만, 꽃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바로 3월경이다. 동백꽃이 한겨울에도 피긴 하지만, 날씨가 몹시 춥고 눈이 내리는 날에는 꽃망울을 잘 터뜨리지 않는다. 가루받이를 하기도 전에 꽃이 얼어버리면 열매를 맺을 수 없음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진 삭풍도 잦아들고 개화하기에 적당한 기온과 일조량이 연일 계속되는 3월이면, 겨우내 미처 터지지 못한 꽃망울들이 서로 뒤질세라 앞다투어 개화를 진행시킨다.

이 동백섬은 대부분의 해안이 제법 가파른 절벽으로 이루어진 반면에 민가와 밭이 듬성듬성 들어앉아 있는 산비탈은 대체로 편평하다. 주민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비탈진 산자락을 깎고 다듬은 덕에 그리 된 듯하다. 게다가 작은 섬치고는 길도 아주 잘 나 있는 편이다. 선착장과 마을사이의 비탈진 시멘트길 말고는 대체로 평탄한 오솔길이 이어지는데 지심도 일주도로인 이 오솔길을 따라 2~3시간만 걸으면 지심도의 진면목을 샅샅이 감상할 수가 있다. 쪽빛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작은 초원, 붉은 꽃송이가 수북하게 깔린 동백숲터널, 아름드리 동백나무와 상록수에 둘러싸인 아담한 학교(폐교)와 농가, 한 줄기의 햇살도 스며들지 못할 만큼 울창한 상록수림, 끊임없이 들려오는 동박새와 직박구리의 노랫소리.. 이렇듯 정감어린 오솔길을 자분자분 걷다보면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날아갈 듯이 가뿐해진다.

가시는길 :

* 남해고속도로 서마산IC(14번 국도)-고성-통영-거제대교-장승포
* 남해고속도로 - 진주분기점 - 대전통영간고속도로 - 통영IC - 거제대교 - 장승포

* 배편 : 장승포항 지심도도선장(055-681-6007)에서 지심도행 도선이 운항된다.( 20분 소요)
3~10월 08:00/10:30/12:30/14:30/16:30
11월~이듬해 2월 08:30/12:30/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