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보길도 가는 길은 아기자기한 섬들의 행진이 이어진다 | 보길도는 주로 땅끝에서 승선한다 |
참 대단하다. 보길도 여행을 생각한다는 것!
우리나라 최남단 해남 땅끝 마을, 그것도 모자라 배로 한 시간을 더 들어가야 밟을 수 있는 땅,보길도.
쉽게 접해보지 못하는 섬을 여행 한다는 건 아마도 어릴 적 언니로부터 물려 입던 옷 대신에 어머니가
오직 나를 위해 사 주신 옷을 맨 처음 입는 그 기분쯤 될까?
그러나 보길도를 향하는 여정은 생각보다 꽤 지루했다.초고속을 자랑하는 KTX를 타고 3시간 30분을 달
려 도착한 목포, 거기서 또 해남 땅끝 마을로 가는 버스에 올라 지루함을 이기기 위해 억지 잠을 청한
후 2시간 남짓...드디어 땅끝(갈두항)에 도착했다. 아~ 한마디 감언도 하기 전에‘부웅하고 배가 방향
감 잃은 내발걸음을 재촉했다.조금만 늦었더라면 보길도로 향하는 마지막 배를 놓쳐 땅끝 마을에서 민
박을 해야하는 불상사가 생길 뻔 했다.
여기서 잠깐! 혹 보길도행 막배를 놓쳤다면 산양진(노화도)으로 우회해 가는 방법이 있으니 절대 손놓
고 떠나는 배만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지 말길...산양진은 노화도의 노화읍 반대쪽에 있는 포구로 산양
진에서 하선하여 섬(노화도)를 10분 정도 횡단한다. 노화읍에 도착하면 앞에 보길도가 바로 코앞이다.
당연히 노화읍과 보길도를 왕복하는 배가 있기 때문에 걱정 뚝!
“자~싸게 싸게 올라오쇼. 아가씨, 보길도로 가셩? 여자 혼자서 참 대단허요"
억척스런 뱃사람의 말 속에 심심(深心)한 인정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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