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옆에서, 앞에서, 어느 쪽에서 봐도 절경인 촉석루 | 논개의 충절이 녹아든 촉석루와 의암 |
촉석루 그림자 남강에 잠기고 흰 구름 두둥실 떠 물새들 노니네
- 진주성의 꽃 촉석루
진주성으로 가는 길은 보슬비가 한창이었다.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 속으로 몸을 던진 그 날의
날씨는 어땠을까? 조금 생뚱맞은 상상을 해봤다. 과연 오늘처럼 옷을 시나브로 적시는 보슬비였다면 왠
지 더 서글펐을 것 같다. 그 날 내렸던 비는 논개의 눈물일까? 아니면 조국을 잃어버린 한 많은 민중들
의 눈물이었을까? 그게 아니라면 우리 조국의 딸들을 농락한 왜적과 나라를 판 변절자들이 앉은 촉석루
의 더러움을 씻어주는 비였을까?
촉석루는 남강이 품속으로 안겨드는 곳에 푸른 물결과 장엄한 벼랑위에 단정하고도 위엄 있게 자리잡고
있어 영남 제일의 절경을 자랑한다. 특히나 강 건너 편에서 촉석루를 바라보면 하늘을 향해 휘어진 처
마의 곡선이 하늘에 닿아 있고 남강 가 바위벼랑 위에 장엄하게 높이 솟아 진주성을 어머니 젖가슴처럼
품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멀리서, 옆에서, 안에서 보아도 그야말로 절경. 밀양 영
남루, 남원 광한루와 함께 우리나라 삼대 누각 중 하나로 촉석루는 고려 고종 28 년(1241)에 창건하여
8차례의 중건과 보수를 거쳤다.
의암 위에 찬 비, 춘삼월 꽃잎처럼 살포시 날려 와 너울거리네
- 두려움조차 감동으로 승화시킨 곳, 의암과 의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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