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 앨범/캠핑 장소

[스크랩] "시끄러운 여행 싫어!" 자연 속 피서지, 이곳은 경북 영양

방낭자 2011. 8. 11. 12:35

출처 :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금강소나무 우거진 영양의 푸른 절경

아이들의 방학과 함께 여름휴가도 절정에 달하고 있다. 해운대, 경포대, 유명 계곡 등 전국 피서지에는 열대야 속 도시를 탈출해 휴식을 취하려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지경이다.

인파로 북적대는 관광지 대신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자연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태백산맥 자락에 자리한 경상북도 영양은 울창하게 우거진 숲이 일품인 곳이다. 30미터 이상의 소나무가 우거진 휴양림, 아름다운 숲길에 선정된 산책로,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물 맑은 계곡 등이 이곳의 자랑거리다.

검마산 자연휴양림의 산림욕장에는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해먹이 여럿 있다.

특히 영양은 다른 지역에 비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청정 자연을 간직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 떠나보자.

 

 

숲 속 도서관에서 여유를 즐기는 '검마산 자연휴양림'

해발 1천17미터의 검마산 아래에 자리한 '자연휴양림'은 전국의 휴양림 중 가장 규모가 작은 곳이다. 하지만 두 번이나 전국 최우수 휴양림에 뽑힐 정도로 수려한 자태를 뽐내기로 유명하다.

장마가 끝난 지난 주말 찾은 이곳 휴양림은 이른 아침부터 가족단위로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텐트와 그늘막을 칠 수 있는 야영데크가 50개나 있지만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휴양림을 찾은 사람들이 준비해온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야영객들은 나무그늘 아래에서 정성스레 준비해 온 음식을 가족과 나누며 모처럼 웃음꽃을 피웠다. 바로 옆 계곡에서 놀던 한 아이는 배고픔도 모른 채 물장난에 빠져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야영장을 지나 검마산 자락에 조성된 2㎞가량의 산책길을 천천히 걸었다. 길은 시작부터 ‘쭉쭉’ 뻗은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냉장고처럼 시원했다.

숲길을 5분 정도 걷자 20미터는 족히 될법한 소나무 수백 그루가 빽빽이 들어선 산림욕장이 나온다. 이곳에는 경북 북부와 강원 일부에서만 자라는 금강소나무가 즐비하다. 이 나무는 보통 소나무와 달리 줄기가 곧고 붉은 빛깔을 띠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냈다.

검마산 휴양림의 계곡은 한여름에도 차가울 정도의 물이 흐른다.

나무에서 나오는 향기를 맡으며 삼림욕장을 둘러보던 중 해먹(그물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해먹에 누워 독서 삼매경에 빠진 사람, 잔잔히 들리는 새소리를 자장가 삼아 낮잠을 청하는 사람까지… 자연의 품에 안겨 무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가족과 이곳을 찾은 조용태(경북 안동시, 56)씨는 "검마산 휴양림은 다른 곳에 비해 조용하고 때 묻지 않은 자연을 즐기기에 제격인 곳인 것 같아요."라며 "숲길을 한 바퀴 돌면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져서 자주 찾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반딧불이, 다슬기가 사는 청정 '수하계곡'

검마산에서 차로 30분 정도 가면 수하계곡이 나온다. 계곡은 태백산맥 남쪽의 일월산, 울련산, 금장산 등에 둘러싸여 있어 항상 수량이 풍부하다.

폭이 넓고 수량이 풍부해 물놀이 즐기기 제격인 수하계곡의 모습.

20km에 달하는 계곡 중 수하청소년수련원 주변을 찾았다. 이곳은 폭이 50m나 돼 가족들과 자리를 펴고 물놀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바지를 걷고 계곡에 발을 담그자 더울 때 먹는 냉면처럼 몸속 가득 시원함이 느껴졌다. 물속을 걷자 자갈과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다슬기가 눈에 띄었다.

계곡에서 만난 한 야영객은 "여기 다슬기는 1급수 맑은 물에서만 살아요."라며 "이 다슬기에서 반딧불이가 자라기 때문에 맑은 날 밤이면 반딧불이도 볼 수 있어요."라고 알려줬다.

수하계곡 주변에는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이 기암절벽과 그 사이에 나무가 우거져 있다. 계곡에 발을 담그고 앉아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니 몸과 마음이 자연과 하나 된 듯 편안했다.

수하계곡에는 물이 맑아 다슬기, 반딧불이가 살고 있다.

 

 

온 가족이 걸어도 넉넉한 '대티골' 옛 국도길

경북에서 해와 달이 뜨는 것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일월산의 대티골로 향했다.

매년 봄이면 산나물 축제로 들썩이는 이곳에 아름다운 숲길에 선정된 길이 있다. 그곳은 일제시대 광물자원을 수송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옛 31번 국도길이다.

윗대티부터 칠밭목 삼거리까지 3.5㎞의 길은 국도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숲이 우거져 있다. 길에는 검마산에서 본 금강소나무보다 수령이 더 오래된 나무들이 즐비했다.

대티골 옛 국도길에는 대형 금강소나무가 즐비해 길을 걸으면서 솔향기를 맡을 수 있다.

20년 전까지 차가 다녔던 국도길은 4, 5명이 나란히 걸어도 될 만큼 넓었다. 경사도 완만해 걸으면서 주변 소나무와 야생화를 감상하는 여유도 있었다.

길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금강소나무와 각종 활엽수로 에워싸여 있어서 그곳을 지나고 있으면 마치 터널을 연상케 했다.

2시간 넘게 걸었지만, 이 길이 국도였다는 흔적은 길 중간 덩그러니 있는 '영양 28㎞'라는 표지판뿐이었다. 이곳은 자연으로 돌아가 포근한 휴식을 선사하는 길로 재탄생 하고 있었다.

숲길은 표지판이 잘 갖춰져 있으며 폭이 넓어 여러명이 다녀도 넉넉하다.

■ 영양 여행정보
검마산 자연휴양림
주소 : 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 신원리 산26
Tel) 054-682-9009

수하계곡(수하청소년수련원)
주소 : 경북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240
Tel) 054-683-8983

 

대티골 (www.daetigol.com/)
주소 : 경상북도 영양군 일월면 용화리 467
Tel) 054-682-7903

출처 : 오지여행*奧地旅行
글쓴이 : 하이에나/Hyena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