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족의 여유를 즐길 수 있고(좌) 연극도 볼 수 있어(우) 더욱 좋다
세상과 동떨어진 것처럼 고즈넉한 수승대에도 1년에 한 번 시끌벅적한 난장이 펼쳐진다. 바로 프랑스 남부 도 시에서 펼쳐지는 아비뇽 축제를 모델로 삼고 있는 거창 국제연극제가 그것. 세계적인 연극축제로 이름난 아비 뇽축제는 도시 자체가 옛 교황청이 있던 세계적인 관광지로 교황청 안뜰과 카페, 성당, 창고, 광장, 교실, 정원 등 정식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펼쳐진다는 것이 특징. 축제가 벌어지는 3주 간 도시는 연극과 발레, 음악 등 공 연예술과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예술가와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거창국제연극제 역시 조선시대 서원인 구연 서원과 300년 된 은행나무 아래, 대나무숲, 정자, 폐교, 하천가의 제방, 하천, 바위 등 자연과 함께하기에 더욱 신명난다. 산들거리는 바람과 숲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배경으로 국내외의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자연과 하나되 는 몸짓으로 공연을 펼친다. 때문에 거대한 자연의 무대에서 바위인지 나무인지 구름인지 모를 이들의 공연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열정적인 공연도 보고 족욕도 즐기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보낸 ‘한여름 밤의 꿈’ 같은 날…. 어느덧 이 여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다음 여름이 서둘러오기를 기다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라도 결코 놀랄 일은 아니다.
끝없는 상상 펼쳐지는 한여름 밤의 꿈 ‘거창국제연극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