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소개/충청도 여행지
청양 칠갑산 여행
방낭자
2008. 3. 28. 18:09
겨울에 찾아가는 호젓한 겨울 산사
청양 칠갑산
청양 칠갑산
"콩밭매는 아낙네야…." 로 시작되는 대중가요로 잘 알려진 칠갑산. 그 칠갑산 깊숙한 곳에 장곡사 가 자리를 틀고 앉아 있다. 충청남도 청양 사람들 이 무척이나 아끼는 칠갑산 (해발 561m)은 그리 높 은 산이 아니다. 하지만 칠갑산을 한 번이라도 다녀온 사람이라면 금세 알 수 있듯이, 한여름의 울창한 숲과 깨끗한 물, 신선한 공기 등은 다른 산에 비할 바가 못된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칠갑산을 찾는 사람이 적어서 한적한 등산로를 거닐며 혼자만의 깊은 사 색에 빠질 수도 있다. |
칠갑산. 땅, 불, 물, 바람을 비롯한 만물생성의 7대 근원과 천체운행의 원리가 되는 육십갑자의 첫 번째인 "갑"자를 써서 이름을 지었다는 산. 신라 유리왕 때 만들어진 도솔가에 "칠악"이라는 이 름으로 등장하는 산. 백제 사비성(지금의 부여)의 정북방 진산으로 오래 전부터 신성하게 여겨오던 산. 그 칠갑산의 옛 명성을 오늘날에는 장곡사가 대신하고 있다. 칠갑산 산세가 그렇듯 장곡사 역시 그리 큰 사찰은 아니다. 물론 지금으로부터 1,150여년전인 통 일 신라 문성왕 때 창건(추정)된 이후로 한 때는 큰 사세를 이뤘던 적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 재의 모습은 우리나라 대다수의 사찰들과 마찬가지로 오랜 역사에 비해 그 규모는 턱없이 작다. 한 때 장곡사 스님들이 밥통으로 사용했다는 "싸리나무 구유"만이 옛 규모를 짐작케 할 따름이다. 사찰의 규모가 크다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다. 오히려 장곡사처럼 속세의 때가 덜묻은 사찰에서 얻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 우리가 왜 사찰을 찾아가는지,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렵 지 않게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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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웅전 안에 모셔진 불상 가운데 철조약사여래좌상과 철조비로자나불좌상 역시 눈여겨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철조약사여래좌상은 받침대인 대좌가 조각수법이 매우 뛰어난 걸작품이라 불상과 대 좌가 함께 국보 제5 8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의 경우는 본래 석등의 받침대 였던 것을 훗날 불상의 대좌로 재사용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상대웅전의 바닥에는 나무가 아닌 벽돌이 깔려 있다. 법당에 벽돌이나 돌이 깔린 예는 몇몇 다 른 사찰에서도 볼 수 있다. 화엄사 각황전, 부석사 무량수전, 봉정사 극락전 등이 그렇다. 부석사 무량수전의 경우에는 아미타여래가 사는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유리바닥 대신 돌을 깔았다고 하는 데, 장곡사의 경우는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 상대웅전의 바로 옆에 약수터가 있어서 수맥과 관 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정만 하고 있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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