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소개/경상남도 여행지

하동 십리�꽃 여행

방낭자 2008. 3. 28. 05:37

풍경이 있는 여행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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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고 새잎 돋는, 화개의 봄
4월 초면 십리벚꽃길에는 꽃비가 내린다(좌), 악양 들녘에 만발한 자운영꽃(우)
 지리산을 뒷산 삼고, 섬진강을 앞 강 삼은 경상남도 하동군의 화개(花開)는봄의 고장이다. 3월이면 개
 화하는 매화를 시작으로, 4월 초순이면 5km 벚꽃터널에 꽃비가 내린다. 그 뿐인가. 산비탈마다 자라고 
 있는 야생차나무에는 연두색 새순이 돋아나고 마을 앞 섬진강에 봄볕이 흐른다.
 빼어난 산수에 오랜 역사를 갖춘 것으로도 모자라, 꽃이 열리고 새순까지 돋아나는 봄의 화개
 이쯤 되면 어지간히 안목 높은 여행객이라도 무릎 꿇게 된다. 졌다.  이 봄에 너를 누를만한 여
 행지가 또 어디 있겠느냐…
화개의 산과 밭에는 온통 야생차가 자란다(좌), 쌍계사의 선녹색 상사화 위로 동백이 떨어져 있다(우)

봄바람에 꽃비 내리는 십리벚꽃길 화개의 산수는 지리산을 배경으로 구례, 함양과 등을 맞댄 채 앞으로는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광양과 마주한 형상이다. 지리산 영신봉에서 발원한 화개동천이 줄곧 화개동을 따라 흘러가 섬진강을 만나 합 류하는 시점에 화개장터가 자리한다. 강 건너 앞 마을인 섬진마을(광양시 다압면)에는 지금 한창 매화 가 만발했다. 이 매화가 질 때쯤, 화개의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는데, 5km에 이르는 십리벚 꽃길에 온통 벚꽃이 휘감기는 4월 초가 화개의 봄이 절정인 때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초입에 이르는 이 길에는 벚꽃이 터널을 이루어 꽃비를 내리니 그 낭만적인 분위기를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예부 터 이 길을 걸은 남녀는 결혼을 하게 된다 하여 혼례길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십리벚꽃길이 처음 생겨난 것은 화개면의 면장이던 김진호씨가 신작로를 조성하며 가로수로 1,200 여 그루의 벚나무를 심은 1930년대 초반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이름이 높아가고 있는 이 벚꽃길에서 해마 다 벚꽃축제가 열린다. 올해의 축제는 4월 3일~5일인데, 이때는 벚꽃잎 만큼이나 무성한 여행객이 전국 에서 몰려온다. 벚꽃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축제보다 다소 이르거나 늦게 찾는 것이 좋다.
쌍계사 입구에 위치한 야생차시배지
연두빛 새잎 돋는 야생녹차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녹차가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200년 전으로, 삼국사기에 보면 당나라에서 차 나무 종자를 가져다 이곳 화개에 심은 것이 그 시 초라고 기록되어 있다. 쌍계사 초입에 이곳이 야생 차 시배지 임을 추원하는 비가 세워져 있다. 화개 일대의 산과 밭에는 온통 차나무가 자라고 있고, 공식 다원이 20 여개, 비공식으로 녹차를 재배하는 곳이 800 여개에 이르니 화개의 거의 모든 가정에 서 야생녹차를 키우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야생녹차는 뿌리가 1m 이상 깊게 박혀 자라기 때문 에, 병충해에 강하고 생명력이 끈질기다. 임진왜란 때 일본인들이 불을 질러 없애려 했으나 야생차의 강한 생명력으로 다시 싹을 틔우고 살아나 지금처 럼 번성하게 되었다. 일제시대 일본인에 의해 조성되면서 일본차를 가져 다 심은 보성의 다원은 그 탓에 일본차와 별 차이 없는 맛을 낸다. 하지만 이곳 화개의 차 맛은 우리 전통 고유의 맛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우리 차 는 일본차보다 쓰고 떫은 맛이 덜하고 감칠맛이 도 는 것이 특징이다. 일년에 2회~4회 수확하는 녹차 는 향과 맛에서 가장 뛰어난 차로 우전을 꼽는데, 겨울을 지내고 처음 돋아난 연녹색의 첫 잎을 곡우 전에 채엽한 것이다. 우전의 차 잎은 마치 참새의 혀만큼 돋아 났을 때 딴다 하여 작설차라 불린다.
덖어낸(센불에 빨리 볶아낸) 차를 비비고 있다(좌), 고소성에서 바라본 섬진강(우)

화개의 차밭은 보성처럼 보기 좋게 조성된 차밭이 아니다. 차나무들이 바위틈에, 산자락에 말 그대로 야생으로 자라듯이 보인다. 모양새는 없지만 이 곳의 야생차밭은 세계 3대 야생차밭 중 한 곳으로 꼽 힐 만큼 뛰어난 품질을 인정 받는다. 지리산 자락이라 밤낮의 일교차가 심하고, 물 빠짐이 잘 되는 토 질 등 화개의 자연환경이 차 맛의 근본이지만, 향을 가미하는 중국이나, 맛을 가미하는 일본과는 달리 자연 그대로의 향과 맛을 살려내는 제다 방법도 감칠맛 도는 한국차의 비법이다. 4월 초부터 화개의 산과 밭에는 우전에 쓰일 야생차 첫 잎이 돋아난다. 그 여리고 부드러운 연둣빛 새잎은 마치 솜털이 보 송한 아기들을 보는 것마냥 신선하고 앙증맞다.
화개의 유서깊은 고찰 쌍계사 풍경

봄 산의 고찰, 쌍계사 칠불사 화개에는 역사 깊은 사찰이 두 곳 있다. 하나는 국보부터 문화재까지 다양한 유산을 고루고루 갖춘 쌍 계사이고, 나머지 하나는 여러 면으로 쌍계사 보다 볼거리는 적지만 아자방의 신기함으로 유명한 칠불사 다. 두 곳 모두 삼국시대에 지어져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유서 깊은 곳이다. 쌍계사 는 신라가 배출한 천재, 최치원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그 중 대웅전 앞에 위치한 진감선사 대공탑비는 최치원이 짓고 쓴 것으로, 사산비 중 하나이다. 쌍계사 일주문을 들어서니 동백나무 아래상 사화의 푸른 잎이 우거져 마치 여름날의 풍경 같다. 상사화 위쪽으로 조용하게 수행중인 마애불이 눈길 을 모은다. 큰 암석을 세워, 돋을새김으로 부처님을 새긴 이 마애불상은 그 모습이 부처라기 보다는 수 도중인 스님같아 정다워보인다. 쌍계사 에서 화개동을 따라 8km, 지리산 토끼봉 아래 위치한 칠불사 는 신라시대 옥보고가 아악을 정리한 곳으로, 그 시대에 만들어진 불가사의한 온돌방 아자방(亞字房)이 지금도 전해 내려온다. 독특한 온돌 구조 때문에 1979년 세계건축협회에서 펴낸 [세계 건축사전]에 까지 올라 있는 아자방은 안타깝게도 원 형이 1949년에 불 타버려 구들만 보호되다가 1982년경 복원되었다. 아亞자 모양의 방은 이중식 온돌 구 조로, 훼손되기 전에는 한번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한 달 이상 온기가 유지되었다고 한다.
수유화개 펜션(좌), 작년에 완공된 섬진대교를 건너면 화개장터다(우)

유용한 정보 ▷문의: 하동군청 문화관광과(055-880-2371), 쌍계사 종무소(055-882-2363) ▷찾아가는 길 -자가운전: 대전-진주 고속도로로 진주-> 남해고속도로 순천 방향-> 하동 IC로 나옴-> 19번 도로 하동 읍-> 화개시장에서 1023번 지방도로 십리벚꽃길-> 쌍계사 -열차: 서울역에서 1일 1회 열차운행(23:50분 출발-다음날 오전 6시 하동 도착)하동->쌍계사 행 버스 가 08:00부터 1일 17회 운행(하동터미널 055-883-2663) ▷잠잘 곳 -수류화개 이름처럼 멋과 풍류를 아는 주인 내외가 기품 있는 전통 한옥을 펜션처럼 서비스한다. 품위 있는 마당 의 조경은 뒷배경인 지리산과 어우러져 숙소가 아니라 미술관처럼 느껴진다. 문의: 055-882-7706, 010-2870-3330 수류화개 자세한 정보 보기 -섬진강펜션 섬진강을 내려다보는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섬진강 펜션은 커플룸에서 패밀리룸, 단체룸까지 다양한 숙 소가 깨끗하게 마련되어 있다. 커플룸 주중 5만 5천원, 주말 7만원, 패밀리룸 주중 7만원~9만원, 주말 9만원~13만원 선. 문의: 055-884-8052 www.sumjinkang.net
강남식당의 은어튀김과 참게탕
▷먹을거리 -산골제다 화개의 산을 바라보며 야생녹차를 무료로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만드는 녹차 및 녹차 식품 (녹차 국수, 녹차 고추장 등)도 구입할 수도 있다. 쌍개사에서 화개동천을 따라 칠불사 방향으로 위치 해있다. 문의: 055-883-2511 -강남식당 섬진강에서 잡히는 재첩과 참게를 이용해 만든 재첩 국, 참게탕, 참게장 등이 유명하다. 막 잡은 신선한 은어를 회나 튀김으로 요리하는 것도 인기다. 화개 장터 먹을거리 촌에서 친절함과 맛으로 인정받는 곳. 문의: 055-883-2147 ▷주변여행지 -평사리 최참판댁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악양 평사리에 재현된 최 참판댁은 요즘 한창 드라마촬영으로 분주하다. 5일장으로 재현 된 세트장과 주변 인가들은 초가를 새로 얹었고, 마을에서 내 려다보는 악양 들판에 봄이면 붉은보라빛 자운영이 만발한다. 최참판댁 자세한 정보 보기 -고소성 고소성에 오르면 주변의 산과 강 그리고 들녁을 모두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뛰어난 경관이 펼쳐진다. 평사리 뒷산인 지리산 자락 성제봉 중턱에 위치한 고소성 은 호남으로 향하는 천연의 요충지다. 지리적 잇점을 활용하여 산허리의 능선에 석성을 쌓았다. 고소성 자세한 정보 보기